[조나영 기자] “담백하다. 세밀하다. 분석적이다” 유쾌하고 직설적이면서도 때로는 통계를 내듯 꼼꼼한 면을 갖고 있는 배우 하석진. 최근 드라마에서 두 여자 사이를 오가는 역을 맡아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다.
하석진에게는 그만의 아우라가 있다. 짙은 눈썹이 그의 날카로운 ‘직구 스타일’을 반영해주기도 하고 연기의 폭과 깊이는 드라마 <상어> 때보다 한층 더 넓고 깊어졌다.
“데뷔 9년 차 이지만 연기에 대해 큰 욕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라고 말하는 그는 수동적인 ‘해야 할 일’을 능동적인 ‘너무나 하고 싶은 일’로 바꿔서 효율적인 몰입을 하고 있다. 마치 리트머스 종이처럼 연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치열하게 흡수해, 한 뼘 더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중후한 캐릭터를 도전해온 그는 “연기는 인생이라는 호된 훈련의 증거”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이번 드라마를 통해 쓰디쓴 맛의 멜로연기를 보여주었다.
의도적인 답변이 하나도 없는 [스타들의 수다]. 이제 하석진과의 수다를 시작해보자.
우유부단 도시적인 캐릭터 ‘김준구’ VS 직관적이면서 유쾌 통쾌한 ‘하석진’
연기 <‘무자식 상팔자> 때는 대본도 잘 맞고 캐릭터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던 작품이에요. 드라마 <상어>에 오준영 캐릭터는 좀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최근 <세 번 결혼하는 여자> 김준구 역은 답답한 것보다 너무 아이 같은 캐릭터였어요.
같은 남자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컸던 게 사실이에요. 제가 ‘준구’ 캐릭터를 이해하기엔 인생경험이 부족한 느낌을 들었어요.
#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결말에 대한 견해
마지막 부분에 “준구가 진짜 반성하고 자신의 감정정리를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무자식 상팔자> 때는 작품에 대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어요.
# 차기작 준비?
우선 좀 쉬어야 될 것 같아요. 올해 안에는 작품을 들어가겠지만요.
# 무협영화에 너무 잘 어울리는 인상인데 혹시 중국에서도 활동할 생각은 없나?
데뷔 초에 중국 시나리오 <무극>이 왔었어요. 그때는 그런 역량이 안돼서 못했었죠.
지금은 한 번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요.
# 함께 호흡하고 싶은 여배우가 있다면?
유역비요. 너무 예뻐서 팬이에요. (웃음) 이름도 뭔가 신비스럽고 예쁜 것 같아요.
# 우정
의리파일 것 같은데, 어릴 적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하는지?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대학교 동기들도 연락하고 지내요. 특히 중학교 때 친구들은 별명들도 다 특이하고 재미있어요. “빠직이, 맹구, 대두, 상추” 등 몇 명만 이야기하면 나머지 친구들이 섭섭해 할 것 같아요. (하하) 대학교 때는 “영찬이, 진이”요. 지금은 다 직장인이에요.
#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자주 만나는 동료들?
오윤아 누나랑은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요. 이기우, 남길이 형하고도 자주 연락해요.
그런데 사실 일로 만나는 사람들은 ‘내 사람’이라 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일이 단기간 동안 매일 보다가 곧 흩어져야 하기 때문에 깊은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서로 좋은 관계가 오래 지속되면 좋은데 각자가 서로 바쁘다 보니 자주 보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 닮은꼴 수다
눈은 아버지를 닮았고, 얼굴형은 어머니를 닮았어요. 어머니가 갸름한 스타일이시고 아버지는 약간 부리부리한 스타일이세요. 제가 머리만 기르면 여동생 얼굴이에요.
# 닮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조셉 고든 레빗’의 느낌을 갖고 싶어요. 워너비에요. 신비스러운 느낌도 있고, 얼마 전에 <돈 존>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여운이 오래가더라고요.
# 닮고 싶은 위인?
현재 저한테 필요한 부분이 ‘나폴레옹’ 인 것 같아요. 개척정신이요. 전쟁영웅이기도 한 ‘전술전략의 천재였던 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
# 이상형
커리어 우먼이 좋아요. 청순한 얼굴에 세련된 오피스 룩을 입으면 너무 좋겠네요. (웃음) 평소 좋아하는 여성의 패션스타일이 직장여성들이 주로 입는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이에요. 특히, 펜슬스커트요.
냉정하게 평가할 줄 알고, 냉정하게 평가받을 줄 아는 배우가 진짜 배우 아닐까? 우리가 그동안의 캐릭터로 느낀 하석진이라는 배우의 스펙트럼이 빙산의 일각일지 아닐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때로는 매번 다른 캐릭터로 변해가는 것보다 당당하게 그 캐릭터를 고집스럽게 깊게 파고 들어가는 것도 배우의 능력 중 하나이니까. 끝없는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 하석진은 또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아마도 그는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했던 나폴레옹처럼 우직하게 앞으로 행진해 나아갈 것만 같다. (사진제공: bnt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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