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40대 민간 잠수사 의식 잃어…긴급 후송 치료

입력 2014-05-01 14:22  

세월호 참사 수색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가 의식을 잃고 경남 사천의 삼천포서울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삼천포서울병원에 따르면 1일 오전 1시 15분께 민간 잠수사 김모(40)씨가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전남 진도 해역에서 세월호 수중 수색작업을 마치고 나서 바지선 위 감압챔버에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응급조치를 받고 의식은 회복했지만 극심한 두통과 골반 통증 등 잠수병 증세가 심각해 삼천포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곧바로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수심 40~50m 정도의 환경인 6대기압으로 김씨를 4시간 50분 동안 치료했다.

치료를 받은 김씨는 두통이 완화되는 등 상태가 호전됐으나 골반 통증 등을 호소해 잠수병 관련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세월호 수색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잠수병 등에 걸린 부상 인원도 늘어날 것에 대비, 이들을 위해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에 24시간 개방하는 고압산소치료센터를 등록했다.

이날 김씨도 잠수병 전문 치료센터인 삼천포서울병원의 등록 상황을 확인해 이송됐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잠수병 전문의사와 운용기사, 간호사가 24시간 대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용 챔버인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지난해 10월께부터 운용 중이다.

12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고 의료진이 챔버 안에 들어가 환자 상태에 따라 즉각 치료를 할 수 있는 복실구조로 만들어졌다.

의료법인 승연의료재단 삼천포서울병원 이승연 이사장은 "병원 인근에 헬기장을 확보하고 응급 잠수병 환자를 위해 고압산소치료센터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천안함 수색 당시 한주호 준위 순직 같은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세월호 수중수색에 나선 잠수사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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