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9일(11: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부산에 본사를 둔 건강기능식품업체 천호식품이 지난해 수도권 판매법인을 흡수합병했다. 상장을 앞두고 계열사 간 내부 거래 이슈를 해소시키기 위한 절차로 분석된다.
지난 9일 공시된 천호식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서울에 있는 계열사인 ㈜천호식품을 흡수합병하고 그 댓가로 47억원 어치의 부산 천호식품 자사주 57만여주를 줬다. 천호식품은 보고서에서 “영업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물류유통이 현저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천호식품은 부산 본사에서 공급받은 건강기능식품을 콜센터 영업방식으로 판매하는 업체다. 지난해 1월부터 합병일인 같은해 7월1일까지 매출 약 158억원, 영업손실 5억1000만원, 당기순손실 4억8000만원이었다. 2012년 한해 동안에는 매출 262억원, 영업손실 5억1000만원, 당기순손실 4억5000만원을 올렸다.
이번 합병은 상장을 위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분석이다. 천호식품은 올해말 상장을 목표로 내걸고 2012년7월부터 일찌감치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이에 대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계열사 합병을 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왔다.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천호식품 합병도 함께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식품?이 ㈜천호식품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2012년 150억원 규모였다. 천호식품? 2012년 전체 매출 560억원의 27%에 달한다. 이 때문에 거래소 상장심사에서 계열사 간 내부 거래의 적정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부 거래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지만 거래 과정에서 이전가격의 적정성 등의 이슈가 생길 수 있다”며 “천호식품?은 이번 흡수합병으로 이슈 하나를 제거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호식품?은 당초 올해말로 계획했던 상장 일정을 내년 이후로 미뤘다. 천호식품?은 아직 지정감사인도 정하지 않았다. 사측 관계자는 “상장은 우선 중국 진출에서 성과를 낸 다음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식품?은 2012년3월 중국 현지법인을 세우고 30여종의 건강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악화된 회사 실적도 상장을 미룬 요인으로 꼽힌다. 천호식품?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75억원, 2011년 74억원에서 상장을 추진하던 2012년에는 52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지난해에는 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오르긴 했지만 2010~2011년 수준에 한참 못미쳤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