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30일(05: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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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캐피털인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검찰조사 등으로 사임한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최대주주의 아들을 선임했다. 2011년 1236억원 규모의 ‘글로벌콘텐츠펀드’를 조성하며 ‘국내 최고 문화콘텐츠 투자사’로 평가받았던 유니온파트너스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유니온파트너스는 올 초 김영돈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이재우 팀장을 신임 대표(사진)로 선임했다. 또 2월에는 김 전 대표가 맡고 있던 ‘글로벌CG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도 이순규 상무로 바꿨다.
이재우 신임대표는 1984년 생으로, 유니온파트너스의 최대주주인 유니온테크 이규섭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에모리대학(Emory University)에서 경제학 및 철학을 공부한 뒤 국내 벤처캐피털인 LTI인베스트 등에서 투자경력을 쌓았다.
이 대표는 2012년 김영돈 전 대표와 손잡고 유니온테크를 통해 유니온파트너스의 전신인 소빅창업투자를 인수했다. 당시 소빅창업투자 김영돈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고, 이재우 대표는 투자본부 팀장으로 입사했다. 소빅창투의 기존 설립멤버였던 박현태 대표, 이병우 전무는 퇴사했다. 핵심인력들의 이탈로 펀드운용에 문제가 생기자 최평호 전 싸이더스FNH 대표 등을 영입하며 공백을 메우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니온파트너스는 이후 별다른 자금 조달 및 투자 실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해 9월 김영돈 대표 체제가 결정적으로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소기업청이 창업지원법 위반혐의(차명 제작사 설립 및 부당이득 취득)로 김 대표 등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한 것이다. 대표이사가 중기청으로부터 고발을 당해 검찰 조사를 받는 사태가 벌어지자, 회사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결국 올해 초 김 대표는 퇴사를 결정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이재우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 대표는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다잡고, 신규 투자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온파트너스는 이달 초 모태펀드의 1차 정시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하며 투자자금 조달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출자한 미래계정 중 ‘해외진출’ 분야에 출자신청을 했으며, 현재 서류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니온파트너스가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아 신규펀드를 조성할 경우 투자재원 감소로 고전했던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국내 최대 문화콘텐츠 벤처캐피털로 평가받았던 유니온파트너스는 검찰 수사와 핵심인력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사세가 기울었다”며 “오너가가 직접 나선만큼 향후 실적이 개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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