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김경숙·김명점·윤두화·이순자
세모그룹 주요 계열사 대주주·이사 역할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핵심측근 '7인방'에 이어 이번엔 '여성 5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유 전 회장 핵심 계열사의 이사를 맡거나 대주주로서 세모그룹의 복잡한 소유구조 속에서 핵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 5인방' 중 탤런트 전양자(72·본명 김경숙)는 국제영상 대표이사로 2009년부터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국제영상은 지난 1997년 세모가 부도난 이후 유 전 회장이 모든 계열사 주주 명단에서 빠졌는데도 유일하게 2009년까지 28.8%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회사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맡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이사와 함께 세모그룹 계열사의 핵심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경기도 안성 소재 기독교복음침례회 종교시설인 금수원의 대표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양자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원파 신도가 된 경위와 유 전 회장과의 관계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991년 8월 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양자는 1977년 성경 공부를 하자는 동료 배우의 권유로 구원파 신도가 됐다.
당시 그는 "늦게 한 결혼에 실패하면서 일부종사(一夫從事)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좌절감이 컸다"며 이단 취급받던 구원파를 믿는 이유에 대해 "어떤 종파가 이단인지는 하나님 그 분만 안다"면서 "그 분이 오셨을 때 누가 하나님의 올바른 자녀로서 바로 설 수 있는지는 자신만이 안다. 난 한 번도 1분 1초도 이 같은 확신에 흔들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양자는 유병언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관계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싫다"며 "유 전 회장의 부인인 권모씨와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냈다. 그런 인연으로 유 전 회장 부부와 자주 어울리긴 했지만 유 회장과의 개별적 만남이나 남녀로서의 관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양자는 현재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에 출연 중이다. 이에 MBC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추후 출연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30일 재벌닷컴과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혜경(52)이다.
김 씨는 현재 스쿠알렌 등을 만드는 한국제약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유 전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3개 계열사의 대주주다.
김 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유대균(19.44%)·유혁기(19.44%)씨 다음으로 많은 지분(6.29%)을 갖고 있다.
유대균(44)·혁기(42) 씨는 유 전 회장의 아들이다.
김 씨는 한국제약(68%)과 방문판매회사인 다판다(24.4%) 등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로도 올라 있다.
그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문진미디어의 이사(2005년~2010년), 다판다 이사(2003년~2005년), 온바다 이사(1998년~2001년)를 역임하는 등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김 씨가 보유한 온바다의 지분 45%이 2002년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로 고스란히 넘어가 유 전 회장 일가의 핵심 재산관리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998년 인천~백령도 간 여객선 운항사업을 위해 설립된 온바다는 2005년 자본잠식에 빠져 출자전환이 이뤄지고 이후 청해진해운에 인수됐다.
김명점 세모신협 이사장은 2010년 세모신협 감사로 몸담은 이후 2012년에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이사장은 세모신협과 자금거래가 많은 세모의 사내이사로 올해 선임됐다.
윤두화(60)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해 세모, 국제영상 등 핵심 계열사 여러 곳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윤 이사는 2009년 국제영상 사외이사로 세모그룹 계열사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세모의 비상근 이사로 취임하면서 핵심 경영인으로 부상했다.
이순자(71) 전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문진미디어의 지분 25%를 가진 최대주주다.
그는 2002년부터 4년간 한국제약의 감사직을 맡기도 했다.
재벌닷컴 측은 "이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명의로 되어 있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소재 주택을 1999년 매입했다가 2002년 유 회장의 장남 대균 씨에게 넘겼다"며 "유 회장 일가족의 부동산 이동과정에 중간다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인물로 꼽는 김필배 전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이사와 같은 주소지에 거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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