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영 기자 ] 이란의 핵심 정예부대인 이란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를 피해 한국에서 1조원이 넘는 비밀자금을 운영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와 시중은행은 이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실일 가능성도 낮다는 반응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이란 에너지기업 페트로시나 아리야(Petrosina Arya)가 한국의 한 대형 은행에 작년 3분기 말 현재 13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원화예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국 재무부가 이번 사안에 대해 혁명수비대의 돈세탁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세한 내막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번 의혹에 대해 한국 정부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부인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관련 정보나 미국 재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고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협조 요청 등을 받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 개별 계좌를 들춰볼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이란 중앙은행이 원유 수출 대금을 원화로 예치하는 계좌가 있긴 하지만 이란 개별기업과는 거래할 수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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