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에 일본 수요 급감…수출기업 92% 엔저 피해

무역협회, 216곳 조사


[ 서욱진 기자 ] 엔화 약세(엔저)가 일본으로 직접 수출하는 기업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216개 대일 수출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엔저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응답이 92.6%에 달했다고 6일 발표했다.

엔화 결제 비중이 높은 대일 수출기업은 환차손에다 일본 현지의 수입수요 급감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이 아닌 제3국으로 수출하는 기업 448개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15.6%만이 엔저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제3국 수출기업의 경우 일본 기업들이 엔저 효과를 수출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아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병기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수출기업들은 엔저 대응책으로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 원가 절감, 수출가격 인하 등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