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상장사 중 5개 중 1개 꼴 이자도 못갚아

입력 2014-05-07 08:19  

지난해 매출 1조원이 넘는 상장사 중 5개 중 1개사는 영엉활동을 해도 이자를 못갚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재벌닷컴이 2013회계연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159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가 36개사로 전체의 22.6%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여서 빚을 내서 이자비용을 감당한 곳은 2011년 15개사로 전체의 10.3%에서, 2012년엔 19개사로 비중이 12%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체의 17.6%인 28곳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인 곳 중에는 항공과 해운, 조선, 건설 등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불황을 겪는 업종 내 기업들이 많았다.

이들 기업에는 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KCC건설,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 등 건설사들과 STX,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STX팬오션(현 팬오션) 등 STX그룹 상장사들이 포함됐다.

LG전자삼성SDI,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현대상선, 현대미포조선, OCI, 두산인프라코어, 쌍용자동차, 대한전선, 대성산업, 한라, 현대하이스코, 삼성정밀화학 등 상장사들도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이자보상배율이 2011년 마이너스에서 2012년 0.2배로 개선됐다가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LG전자는 지난해 21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에 따른 이익으로 이자비용 2274억원을 감당하지 못했다.

삼성SDI도 이자보상배율이 2012년 3.4배에서 지난해 마이너스로 급격하게 악화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12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영업활동만으로 이자 250억원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은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자비용은 4천374억원에 달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영업이익은 616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이자비용으로 1352억원을 냈다.

대한전선은 이자보상배율이 2012년 0배에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지난해 1965억원의 영업손실과 영업이익률 마이너스 10.3%를 기록해 703억원의 이자비용을 추가로 감당했다.

한라와 대성산업은 2년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한라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826억원,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9.3%, 이자비용은 965억원에 달했다. 대성산업 역시 19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자비용은 9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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