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정환 기자 ]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자전거나 도보를 통한 관광을 허용한 것으로 보도됐다. 외화벌이를 위해 관광업을 중시하는 북한과 북한의 개방을 노린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은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과 랴오닝성이 올봄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 확대를 겨냥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북한의 국경도시 시내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 상품을 내놨다고 7일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북한 관광은 항공편으로 평양에 들어가거나 철도나 버스를 이용해 국경을 넘는 것만 가능했다.
중국 매체인 중국신문사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2일 지린성 투먼시를 출발한 관광객 35명이 두만강을 건너 북한 남양시를 약 3시간 동안 자전거로 둘러봤다. 또 이날 110명의 관광객은 국경을 걸어서 넘어 남양 시내를 단체 관광했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후 경제 제재 차원에서 북한 여행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외화벌이에 타격을 받은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과 관광 협력에 적극 나서면서 북한 관광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성 단둥시도 오는 6월부터 신의주를 통해 자가용으로 북한을 출입하는 것과 압록강 유람선 관광을 북측과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지린성 지안시는 지난달부터 기차로 평양에 가는 관광을 12년 만에 재개했다. 이 밖에 중국 국경 도시에선 북한 출입국에 필요한 ‘통행증’ 발행 절차도 간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가관광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은 2010년 13만1000명에서 2012년 23만7000명으로 2년간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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