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혜정 기자 ]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중 노후한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경험이 가장 많은 회사다. 2005년 9월 민간 단지로는 최초로 서울 방배동 삼호아파트를 ‘방배 래미안 에버뉴’로 탈바꿈시켰다. 당시 삼성물산은 공사기간을 당초 14개월에서 13개월로 단축시키고 공사 과정에서 마이크로 파일을 활용한 기초 보강기술, 신구 골조 접합기술 등을 소개하며 리모델링 기반 기술을 정립했다.
올해 초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청담 래미안 로이뷰(옛 청담 두산)’는 리모델링 기술 개발과 관리법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공사 초기 최초의 벽식 리모델링 시공 계획을 수립하고 철거와 보수·보강공사 이후 기존 승강기 피트(땅속 구조물)를 하향 연장하는 공법, 공사 관리 플랫폼 등을 제정했다.
총 354가구로 국내 최대 리모델링 단지인 ‘대치 래미안 하이스턴(옛 대치우성2차)’도 삼성물산이 올 들어 공사를 마친 곳이다. 재건축 못지 않게 주민들의 만족도가 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 및 건설업계 관계자들, 5대 신도시 리모델링 담당 공무원 등이현장답사에 나설 만큼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수직증측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김승석 삼성물산 부장은 “리모델링은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는데다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공사를할 때기존 건물의 불필요한 벽체와 바닥 슬래브 등을 철거하고 보강이 필요한 구간은 탄소섬유 등으로 보강공사를 한다. 그 후 확장하거나 신설할 구간을 공사한 후 전기·설비·배관 작업을 진행한다. 인테리어 수준은 일반 신축 아파트와 동일하다.
무엇보다 증축·개축·대수선 등을 통해 15년 이상 된 건축물의 기능과 수명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구조체와 신축 구조체를 연결하는 접합 공사, 아파트 하중을 견디도록 해주는 하부보강파일공사 등을하기 때문에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리모델링만으로 100년 이상 가는 장수주택을구현하는 것이 삼성물산의 목표다.
김 부장은 “향후 리모델링 공사비가 더 낮아지고 수직증측을 통해 일반분양 아파트가 최대 15%까지 늘어나면 사업성이 더 좋아진다”며 “보다 많은단지가 리모델링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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