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대청아파트 맡아
대우건설, 사업 시뮬레이션중
대림산업, 빌딩 리모델링 시행
GS건설, 강남권 사업 모색
[ 박영신 기자 ]
지난달 25일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사내에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정비하는 등 수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국내 최초·최대 리모델링 박람회인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에 공동 전시관을 마련했다. 3만여명의 대규모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엑스포에서 각 업체들이 보유한 주택건설기술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리모델링이 향후 주택정비시장의 핵심으로 빠르게 부상할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다.
이들 대형 건설사는 현재 재건축·재개발 부서에 리모델링 담당자를 배치하고 시장 분석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리모델링시장이 본격 열릴 것에 대비해 수주 채비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미 2007년에 서울 강남구 개포로109길 대청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예약해놓은 상태다. 이 단지는 이르면 이달 중 그동안 미뤄 놓은 리모델링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조합 총회를 열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분당의 리모델링 예정 단지들을 대상으로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해보고 있다”며 “수직증축이 가능해진 덕분에 예전보다 사업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서울 마포구 용강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대림산업은 최근 광화문의 교보생명 사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등 업무용 빌딩 리모델링도 시행했다. 리모델링 시공기술에선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인근 반포현대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수주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현재 설계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반포·압구정·서초 등 분양성이 양호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서울과 분당 지역은 당장 이달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단지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수직증축 관련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부동산전문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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