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식품사업 완전히 손 떼
이 기사는 05월08일(09: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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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치킨패스트푸드 브랜드인 KFC를 유럽계 최대 사모펀드인 시티벤처캐피털(CVC)에 매각한다. 두산그룹은 KFC 매각으로 100여년간 이어온 그룹의 시초 사업인 식품분야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주)두산은 7일 자회사 DIP홀딩스가 보유중인 SRS코리아 지분 100%를 CVC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RS코리아는 KFC를 운영하고 있다. 매각가격은 1000억원이다.
SRS코리아는 2004년 두산의 외식사업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SRS코리아가 운영하던 버거킹과 KFC브랜드 중 버거킹은 2012년 보고펀드에 매각했고, KFC는 이번에 CVC로 넘어가게 된다.
이번 KFC의 매각으로 두산은 식품사업을 완전히 접고 중공업 중심의 사업 재편을 마무리하게 됐다.
두산은 1995년 창업 100주년을 맞으면서 소비재 위주의 사업구조를 중공업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포했다. 이후 1997년 음료 사업부문을 미국 코크사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오비맥주, 전분당 사업, 종가집김치를 줄줄이 매각했다. 두산은 매각대금을 활용해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영국 미쓰이밥콕(현 두산밥콕)에 이어 지난해 영국 수처리업체인 엔퓨어 등을 사들였다.
KFC를 인수하는 CVC는 한국 시장에서 지금까지 활발한 투자를 하진 않았지만 지난 해 허석준 대표가 영입되면서 ING생명, 메가박스 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KFC 인수도 허 대표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표는 스탠다드차타드(SC) PE에서 근무할 당시 지게차사업을 하는 두산산업차량 지분 투자에 나서며 두산그룹과 인연을 맺었으며 2011년에도 SRS 인수를 시도한 적이 있다.
CVC는 한국 시장에서 해태제과에 투자한 전력이 있으며 현재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KG그룹에 매각을 추진하다 지난 달 노조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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