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디자인으로 승부
소니, 물에 씻어도 멀쩡
[ 전설리/김보영 기자 ]
팬택과 소니가 8일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아이언2’와 ‘엑스페리아Z2’를 각각 발표했다. 베가아이언2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팬택이 회생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내놓은 제품이다. 소니는 엑스페리아Z2로 ‘외산폰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3년여 만에 재도전한다. 이들이 지난 4월 말 이후 신형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해온 삼성전자 갤럭시S5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팬택의 ‘회생 회심작’
“베가아이언2로 ‘팬택의 디자인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겁니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이날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베가아이언2는 옆면의 ‘이음새 없는 금속 테두리’가 특징이다. 애플의 아이폰도 금속 테두리를 적용했지만 이음새가 있다. 팬택은 자체 기술로 지난해 베가아이언부터 이음새 없는 금속 테두리 디자인을 선보였다.
박창진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베가아이언2는 금속 테두리 공정 때문에 플라스틱 테두리 제품에 비해 원가가 10배가량 비싸다. 금속도 아닌데 금속인 척한 것이 아니라 진짜 금속으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용량은 3220㎃h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다. 5.3인치 풀HD 슈퍼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지문 인식 기능은 별도로 ‘시크릿 케이스’를 사서 장착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베가아이언2는 오는 12일부터 통신 3사를 통해 판매한다. 색상은 검은색 본체에 금색 은색 빨간색 테두리, 흰색 본체에 금색 은색 분홍색 테두리 등 6가지다. 가격은 미정. 박 부사장은 “70만원대 후반~80만원대 초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이 제품을 50만~70만대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 제품을 포함해 매월 20만대씩 연간 2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월 20만대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20만대 가까이 팔아 흑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외산폰 무덤’에 재도전한 소니
소니는 8일부터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다.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 제품은 수심 1.5m의 담수에서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방수 기능이 특징이다. 물에 씻어도 멀쩡하다. 침수로 인한 고장 가능성을 줄이고 기기를 세척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카메라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디지털 이미징 기능도 강화했다. 2070만화소의 초고화질 카메라를 내장했다. 조성택 소니코리아 모바일사업부장은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거나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는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음 제거 기능도 스마트폰 최초로 넣었다. 버스나 지하철 등 시끄러운 장소에서 음악을 들을 때 주변 소음을 없애주는 기능이다. 별도 이어폰을 사면 주변 소음을 98%까지 줄여준다. 출고가는 79만9000원이다.
전설리/김보영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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