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1분기 매출 상승세…글로벌 B2B 확대로 시장 업그레이드

입력 2014-05-09 07:00  

Cover Story - 대웅제약

제약 업황 전망 - 김지현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490 target=_blank>키움증권 연구원 kimchi@kiwoom.com >



국내 주요 제약사는 올 1분기에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제약업계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보령제약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유한양행은 1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225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140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 늘었다. 녹십자도 태국 등 해외 수출이 늘어난 덕에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3%, 영업이익은 17.2% 증가했다. 한미약품도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18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약업종 특성상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였다지만 무난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제약업을 둘러싼 국내 증시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올초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바이오주를 비롯한 성장주에 대한 우려가 한때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제약주의 주가흐름도 무난하다.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58% 하락한 반면 의약품 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4.96%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도 코스피지수는 1.2%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지만 의약품 업종지수는 0.68% 상승하는 견조한 행보를 이어갔다.

제약업종의 사업 전망 등을 종합해 볼 때 국내 제약업종에 대해선 여전히 투자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국내 제약업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올해부터 내수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B2B 확대는 구체적인 결과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미국 시장에서 에소메졸을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동아에스티의 슈퍼항생제 허가를 만장일치로 지지하며 6월 미국 시판 허가 가능성을 키웠다.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에 납품하는 신규 항바이러스 신약 원료 공급 계약을 잇따라 맺으면서 올해 매출과 마진 규모가 한 단계 높아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씨젠은 기술 이전 계약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 동반진단 계약 등의 글로벌 B2B 사업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3월 의약품 도소매 판매액은 1조190억원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도 개선돼 3월의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5% 늘었다. 업종 전반적으로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가질 만하다는 얘기다.

특히 LG생명과학,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부광약품 등 대형사들의 전망이 밝다. 3월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키움증권이 주요 종목으로 분류한 키움유니버스 제약 8개사의 합산 실적 기준 3월 시장점유율은 18.8%로 2년8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올해 이후 리베이트 조사범위가 확대돼 중소형 제약사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약가 인하로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가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상위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 제품 위주의 처방이 증가할 것이란 점도 대형 제약사에 유리한 점이다. 제약업계 상위사들이 최근 몇 년간 잃어버린 내수 시장 지배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이들 대형 업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의 정책도 대형 제약주에 온기가 돌게 할 확률이 크다. 올해부터 FDA의 시설관리기준(cGMP) 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시설 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형 제약사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cGMP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의약품 생산기준이다. FDA 실사단의 현장실사를 거쳐 전반적인 공정과 품질관리, 시설, 장비 등 기준을 통과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부담 탓에 실제 중소형 제약사의 부도나 인수합병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자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에 힘입어 상위권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위 제약사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제약사들이 지난 2~3년간 준비해온 글로벌 B2B 사업 가시화로 사업기반의 한 단계 상향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밖에 의약품 생산액이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의약품 사용량도 늘어나는 등 제약업종을 둘러싼 기본 환경도 변하고 있어 전반적인 제약업종의 주가 전망도 밝다고 생각한다.

김지현 < 키움증권 연구원 kimchi@kiwoo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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