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통학에 '영화 한편 볼 시간, 커피 한잔 값' 쓴다

입력 2014-05-09 16:56   수정 2014-05-09 17:24

녹색버스·1호선 타고 왕복 2시간15분


[ 김봉구 기자 ] 수도권 거주 대학생의 평균 통학시간은 왕복 약 2시간15분, 요금은 4830원으로 나타났다. 통학시간은 영화 한 편을 볼 시간, 통학비용은 커피 한 잔 값에 달했다.

수도권 대학생 5명 중 4명(82.3%)은 대중교통으로 통학하며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녹색 지선버스와 지하철 1호선으로 조사됐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대학생 통학 실태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설문은 서울·경기·인천 거주 대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생의 평균 통학시간은 왕복 135.6분, 통학요금은 483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대학생에 비해 경인지역 대학생의 평균 통학시간이 35.2분 더 길었으며 요금도 1004원 가량 더 들었다.

대학생들은 통학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애용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 감상(52.9%·복수응답) 하는 대학생이 절반을 넘었다. △모바일 메신저 39.5%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 34.3% △웹서핑 30.7% △모바일 게임 18.2% 등이 뒤를 이었다.

통학시 주로 이용하는 버스 노선은 녹색 지선버스(47.4%), 지하철 노선은 1호선(28.9%)이 가장 많았다. 지하철 노선의 경우 서울지역 학생들은 2호선(38.9%)을, 경인지역 학생들은 1호선(32.5%)을 가장 많이 활용해 차이를 보였다.

목요일 등교 대학생(88.4%)이 가장 많은 반면 금요일(60.2%)이 가장 적었다. 금요일에 대학 수업이 적음을 추측할 수 있다. 시간대별로 서울지역 대학생(37.7%)은 오전 8~9시에, 경인지역 대학생(32.5%)은 오전 7~8시 사이에 통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설문을 진행한 20대연구소 측은 “대다수 대학생이 통학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상당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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