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09일(17: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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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매입했다. 대신 삼성선물 보유주식 전량을 삼성증권에 매각했다. 삼성그룹 내 금융 및 비금융 계열사 간 교차출자 및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삼성생명을 그룹의 ‘중간 금융지주회사'로 만드는 수순으로 증권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비상장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주식 1868만6000주를 계열사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화재와 최대주주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에서 사들였다고 9일 공시했다. 주당 2만2369원으로 3950억8100원의 돈이 삼성자산운용 주식 매입에 썼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증권은 같은날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삼성선물 주식 117만5000주를 820억원에 오는 14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삼성생명(102만5000주), 삼성화재(10만주), 삼성생명공익재단(5만주) 등이다. 이번 인수로 삼성증권은 기존 삼성선물 주식 보유분에 더해 총 245만주로 지분율 98%가 된다. 삼성증권은 향후 소액주주들 잔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선물은 ‘사업기반 확대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취득목적으로 밝혔다.
앞서 삼성전기와 삼성정밀화학, 삼성SDS,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삼성생명 지분 1.63%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인 삼성전기 등이 삼성생명 보유주식을 팔면서 ‘생명-전자-제조 계열사-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됐다.
삼성생명은 작년 12월에는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6.38%를 매입해 지분율을 34.41%로 끌어올렸고,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율을 2.3%에서 7.8%로 3배 수준으로 늘렸다. 또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 부문을 떼어내 삼성에버랜드에 붙인 뒤 전자소재·화학 등 나머지 사업부는 삼성SDI와 합치는 ‘계열사 리모델링 작업’도 벌였다.
임도원/서기열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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