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날 국방위 검열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며 "남조선 당국이 제아무리 '북 소행'설을 백번 천번 날조해내도 우리와는 추호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인기가 북한 것임을 주장하려면 자신들이 제의한 공동조사 요구를 "군말 없이 받아 물고 응해 나오라"라고 촉구했다.
국방위 검열단은 지난달 14일 무인기 추락이 북한 소행이라는 국방부의 중간조사 결과를 반박하며 이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우리 정부에 제의했다.
대변인은 2011년 농협 전산망 해킹사건, '3·20해킹'사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사건 등을 언급, "남조선 당국은 제 집안에서 불상사가 빚어지면 무턱대고 우리에게 그 책임을 전가해왔다"며 "그때마다 우리가 요구한 공동조사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과 기술의 시대에 기억기(메모리칩) 내용을 변경·조작하거나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재입력하는 것쯤은 초학도에게도 수월하다"라며 "무인기 출처 확인의 최대요점인 기억기를 갖고 20여 일간 무슨 짓을 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기억기가 분실돼 사진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 삼척 무인기까지도 이번에 발사지점과 사진촬영 경로가 '북 소행'이라고 확증했다"라며 우리 정부의 조사결과를 '날조'라고 비난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무인기 북한 소행'을 부각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로 정권 위기가 닥쳐오자 그로부터의 출로를 찾으려는 속셈"이라며 6·4 지방선거에서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무인기 사건을 통해 "북풍 조작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부는 8일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그동안 실시한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 지난 3∼4월 발견된 무인기 3대의 발진 지점과 복귀 지점이 모두 북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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