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G, 감독으로 양상문 낙점한 까닭은

입력 2014-05-11 19:58  


프로야구 최하위 LG 트윈스가 사임한 김기태(45) 감독 후인으로 양상문(53) 전 롯데 감독을 선임했다.

신임 사령탑에 오른 양상문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백순길 LG 단장과 만나 임기 3년 6개월, 계약금 포함 13억 5천만원의 조건에 사인하며 "LG를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는 강팀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양상문 감독은 계약 후 "시즌 중간에 사령탑에 올라 부담이 크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 넥센과 이미 10.5게임차가 나지만 시즌 초반인 만큼 더욱 분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LG 구단 측은 김기태 감독이 사임한 4월 23일부터 양상문 신임 감독과 계약하기까지 18일 동안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다.

조계현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남은 시즌을 치르는 방법을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조 수석코치가 "남은 시즌이 너무 길고, 팀을 빨리 수습하려면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고사했다.

깊은 고민에 빠진 LG 프런트는 결국 외부 인사 중에 감독 후보군을 추렸고, 김성근(72) 고양 원더스 감독에게도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제자이기도 한 김기태 감독이 떠난 자리를, 시즌 중에 앉을 수 없다. 고양 원더스를 시즌 중에 떠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며 고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LG는 지도자 경험이 많고, LG에서 4년 동안 투수 코치로 뛴 양상문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양상문 감독은 "온화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타 구단 사령탑이 공석일 때도 감독 후보군에 꼽히기도 했다.

한편 LG 관계자는 "감독 후보를 추릴 때 '양 감독이 LG 사정에도 밝아 어수선한 LG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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