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내수 위축으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가 줄면서 명품 패션 브랜드의 시즌 오프가 앞당겨지고 있다. 시즌 오프란 패션업체들이 매년 상·하반기 신상품 소진을 위해 벌이는 가격 할인 행사로, 5월 말과 11월 말 열리는 게 관행이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는 35개 브랜드가 시즌오프 시작일을 작년보다 1~2주 앞당겼다. 참여 브랜드도 150개로 지난해보다 10개 늘었고, 물량도 30% 이상 많아졌다. ‘멀버리’ ‘오일릴리’ 등이 지난 9일부터 할인을 시작했고, 오는 16일부터는 ‘모스키노’ ‘지암바티스타’ ‘발리’ ‘로샤스’ ‘타쿤’ 등 롯데가 직수입한 브랜드를 파는 편집매장 ‘엘리든’이 시즌 오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에서도 9일 ‘멀버리’ ‘오일릴리’ ‘페델리’ 등을 시작으로 해외 브랜드의 봄 상품을 최대 30% 싸게 파는 시즌 오프가 시작됐다. 16일부터는 ‘모스키노’, 23일에는 ‘소니아리키엘’ ‘막스마라’ ‘마이클코어스’ ‘겐조’ 등이 동참해 이달 말에는 120개 브랜드가 시즌 오프를 벌인다.
시즌 오프는 브랜드별로 일정이 제각각이어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핸드백 같은 인기 상품은 초반에 대부분 매진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들어 명품 매출이 부진하면서 시즌 오프가 예년보다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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