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100%, 삼성증권은 삼성선물의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삼성증권이 65.3%를 보유한 1대 주주였고, 삼성생명은 5.5%를 보유했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가 삼성생명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자산운용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8% 정도이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의 기회비용인 신규이자부자산운용수익률 3.7~4.0%를 감안하면 효과적인 투자"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이 종속회사로써 연결대상으로 인식됨에 따라 삼성생명의 운용수익률이 제고되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완전 자회사로 인식될 경우 배당에 대해서도 세금이 면제돼 자본관리에도 유리하다"며 "또 보험업 성장 둔화와 맞물려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자산운용 역량의 본격 정비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보면 삼성증권의 삼성선물 지분율 확대는 삼성생명의 삼성자산운용 매입에 비해서는 덜 효과적으로 봤다.
하지만 그는 "2016년부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체계가 변경돼 삼성증권의 투자여력이 커지고 있다"며 "자본 3조원을 초과하는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삼성증권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번 거래로 인해 확보되는 현금의 활용방안 및 삼성선물과의 기능 중복 해소방안을 소액주주들에게 알리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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