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집행이사회가 다음에는 행동에 나서는 것이 자유롭다"며 "비전통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ECB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낮은 물가상승률, 유로화 환율 강세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내부수진에 의한 경상수지 확대와 이에 따른 유로화 강세는 지속될 수 없다"며 "ECB는 추가 금융완화를 통해 유로화 약세와 실업률 하락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CB가 다음달 제로금리 정책과 예금금리를 도입하고 연말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한다면 유로화 약세도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를 받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수출의 달러 결제비중은 85%로, 유로화 약세로 인한 달러화 강세는 수출기업의 이윤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가격수용자로서, 명목환율 변화는 그대로 자국통화 표시 수출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기업 이윤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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