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영화 '하이힐'로 장진 감독과 배우 차승원이 뭉쳤다.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하이힐'의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과 배우 차승원, 오정세, 고경표가 참석했다.
이날 장진 감독은 액션 영화에 도전한 것에 대해 "내게 맞는 장르를 찾았다"면서도 "차승원 때문에 도망가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액션의 70% 이상을 '다시 찍자'며 열정을 보인 차승원이 부담스러웠던 것.
장 감독은 "가장 힘든 건 배우 당사자였을텐데 계속 다시 가자고 했다"며 "이런 액션 느와르 장르를 촬영하며 차라리 그냥 사회 생활이 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0~30 회 찍던 제가 4회 째 한 공간에서 찍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차승원은 "장진 감독과 두 작품을 같이 해 봤다. 워낙 이야기를 어루만지는 힘이 출중한 분이다. 그런데 꼭 끝에 가면 그걸 못 견디고 타협을 잘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기 때문이다. 끝에 가면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을 하니 될 수 있으면 고생을 안 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또 차승원과 액션 영화를 찍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차승원 스타일인 것 같다"면서 "찍는 순간에는 '그냥 계약 파기해서 (차승원이) 스스로 다른 데 가면 안될까?' 생각까지 했는데 끝나고 나니 질감이 다르다"고 전해 현장에 웃음을 줬다.
'하이힐' 극 중 차승원은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강력계 형사 지욱 역을 맡았다.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타고난 능력을 발휘해 경찰은 물론 거대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이지만, 남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 영화 인생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성 느와르 장르에 도전한 장진 감독과 차승원의 재회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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