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금리 3개월 전보다 최대 0.7%p 낮아져
이 기사는 05월08일(11: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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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조달금리를 대폭 낮춰 올 들어 4번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발행한 상품이 워낙 인기를 끈 데다가 회사채 수급 상황도 다소 유리해진 덕분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자산유동화회사인 ‘칼제12차유동화전문(이하 칼12차)’은 전날 1500억원어치 ABS를 발행했다. 칼12차는 대한항공이 장래매출채권을 기초로 ABS를 발행하기 위해 만든 서류상 회사다.
이번 ABS 만기는 최단 3개월부터 최장 5년까지 3개월 단위로 모두 20종에 이른다. 만기별 최종 발행금리는 최저 연 3.43%에서 최고 5.15%로 정해졌다.
이같은 발행 금리는 3개월 전 같은 신용으로 발행한 같은 만기 ABS와 비교해 0.48~0.71%포인트 낮다. 하지만 'AA-'로 비교적 높은 신용도를 감안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수익률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1년물 기준 발행금리는 연 3.70%다. 증권사 판매수수료를 일부 차감하더라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연 2.5% 안팎)을 크게 웃돈다.
발행을 주관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수요가 늘며 발행회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 수도 늘어난 덕택에 발행금리가 낮아졌다”며 “연초만 하더라도 북(장부)을 연 기관투자가들이 많지 않아 지금처럼 여건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ABS 발행은 우리투자증권이 대표로 주관하고 동부와 LIG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발행 물량은 당일 대부분 최종 투자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전 판매물량을 바탕으로 대부분 원만하게 소화됐다”며 “등급 대비 금리매력이 여전히 높은 만큼 미매각을 우려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 들어 4차례에 걸쳐 모두 5800억원 규모 ABS를 발행했다. 지난 2월14일 발행한 3300억원 규모 ABS의 경우 900억원 넘는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가져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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