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심장·뇌파 안정적"…삼성서울병원 "의식 회복 시간 더 걸려"

입력 2014-05-13 10:32   수정 2014-05-13 16:30

"저체온 치료 결과 심장 기능과 뇌파가 대단히 안정적"
"현재 진정제를 병행 투여…의식 회복에 시간이 더 걸려"



[ 김민성 기자 ]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를 파악하는데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 회장 입원 3일째인 13일 치료를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측은 "저체온 치료 결과 (이 회장의) 심장 기능과 뇌파가 대단히 안정적" 이라며 "진정제를 병행 투여하고 있기 때문에 의식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태는 안정기에 들어갔다" 며 "의료진은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대한 48시간 저체온 치료는 이날 오후 완료될 전망이다. 의료진은 당분간 수면 상태에서 회복 치료를 이어간다.

첫 24시간은 체온을 32도 근처까지 낮추는 저체온 치료, 이후 24시간은 체온을 다시 정상 범위로 올리는 치료를 했다.

수면 치료가 완전한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게 의료진 판단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회복 안정기에 들어갔고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회복" 이라며 "당분간 수면상태에서 몸 상태를 회복하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라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진정제 등을 투여하며 수면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체온 치료는 체온을 낮춰 세포대사를 제한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다.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던 인체에 혈액을 다시 흘려보낼 경우 활성화 산소가 발생한다.

활성화 산소는 세포 파괴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저온 치료가 끝나면 체온을 다시 시간당 약 0.25도씩 서서히 36.5도 범위까지 올려 신체 기능을 정상화한다.

이에 대해 의료진 측은 "환자의 의식 회복 여부가 단시간에 판가름난다고 보는 것은 의학적으로 곤란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유지 기간도 최대 회복을 이끌어내는 범위에서 유동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 3층 중환자실과 20층 회복실을 오가며 치료 중이다. 전날 호흡 보조 장치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 장치) 없이도 정상적인 자가 호흡을 시작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마비됐던 심장 기능이 정상적인 자가 호흡을 할만큼 회복됐다는 뜻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그룹도 경영체제 전환 없이 정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 장남이자 유력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원과 회사를 오가고 있다. 전날 점심 예정대로 그룹 임원진들과 점심 미팅을 진행한다.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장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초사옥을 오가며 그룹 현안 안팎을 챙기고 있다.

부인인 홍라희 여사은 이 회장 곁을 지키고 있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인 이서현 삼성어버랜드 패션부문 사장도 회사와 병원을 오가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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