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 안좋다는데, 자동차 잘 팔리는 까닭은 … 4월까지 판매대수 6% 증가

입력 2014-05-13 14:47  

자동차 내수 판매, 불황 뚫고 '하이킥'
소비심리 회복에 신차 효과 더해져




[ 김정훈 / 최유리 기자] 자동차 내수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주요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신차를 쏟아내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유통, 외식 등 상당수 소비재시장은극심한 판매 부진을 보여 자동차 판매 급증 배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4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난 38만2000여 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이 회복세의 가장 큰 이유론 주요 업체들의 신차 효과가 꼽힌다. 현대차의 쏘나타(LF) 및 신형 제네시스, 한국GM의 말리부 디젤, 르노삼성 QM3 등 신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쏘나타나 말리부 등은 불륨카(많이 팔리는 차)에 속하는 중형급 세단이어서 신차 효과가 크다" 며 "해당 모델들이 디자인과 연비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도 내수 판매 증가에 한 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산업조사팀장은 "완만하게나마 소비심리가 살아난 덕을 보고 있다" 며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이 올 하반기 자동차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 호조는 1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국산차 판매 1위를 되찾은 쏘나타에 이어 다음달 출시 예정인 기아차 카니발이 판매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쏘나타에 이어 대형 세단 파생모델(AG, 그랜저-제네시스 중간급) 등에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며 "기아차는 카니발과 쏘렌토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하반기 반격을 노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달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는 수입차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그동안 자동차 시장 자체가 얼어붙어 있었으나 올해는 반작용으로 신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며 "한국은 인구 수 대비 연간 자동차 수요가 적어 앞으로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더 많다"고 내다봤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올 한해 트럭을 포함한 완성차 신규 수요가 지난해 137만 대보다 2% 늘어난 140만 대로 예측했다. 수입차의 경우 연말까지 19만 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과 수입차 시장을 합치면 전년 대비 4% 가량 증가한 159만 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 최유리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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