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흘째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13일 이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저체온 치료 결과 (이 회장의) 심장 기능과 뇌파가 대단히 안정적"이라며 "진정제를 병행 투여하고 있기 때문에 의식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밝혔다.
11일 오전부터 시작된 48시간 저체온 치료는 이날 오후 마무리된다. 첫 24시간은 체온을 32도 근처까지 낮추는 저체온 치료, 이후 24시간은 체온을 다시 정상 범위로 올리는 과정이다.
저체온 치료는 체온을 낮춰 세포대사를 제한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다.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던 인체에 혈액을 다시 흘려보낼 경우 활성화 산소가 발생한다.
활성화 산소는 세포 파괴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저온 치료가 끝나면 체온을 다시 시간당 약 0.25도씩 서서히 36.5도 범위까지 올려 신체 기능을 정상화한다.
당분간 수면 상태에서 회복 치료도 이어간다. 수면 치료가 완전한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게 의료진 판단이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상태는 안정기에 들어갔다"며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 3층 중환자실과 20층 회복실을 오가며 치료 중이다. 전날인 12일 오전 8시 30분 쯤 호흡 보조 장치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 장치) 없이도 정상적인 자가 호흡을 시작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마비됐던 심장 기능이 정상적인 자가 호흡을 할만큼 회복됐다는 뜻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11시 경부터 11일 새벽까지 급성 심근경색에 따른 심장마비 증세로 서울 순천향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 심폐소생술 및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장세희 인턴 기자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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