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진출 초반 부진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한신 타이거스의 '수호신' 오승환(32)이 완전히 제 모습을 찾았다.
오승환은 13일 일본 돗토리현 요네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 1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 11회까지 일본 진출 이후 최다인 1.1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행진을 12경기로 늘렸다.
이날 10회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안타 하나면 자칫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도요카프의 4번 타자 브래드 엘드레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심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여전히 1대 1로 맞선 11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사 이후 다나카 코스케에게 3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달 10일 요코하마 DeNA전 이후 이어온 36타자 연속 노히트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오승환은 후속 기무라 쇼고를 고의 4구로 1루에 내보낸 뒤 8번 타자 이시하라 요시유키와 승부했다.
이시하라는 기습적인 스퀴즈를 시도했지만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고, 오승환은 빠르게 대시해 글러브 토스로 3루 주자를 홈에서 태그아웃 시켰다.
끝내기 위기에서 한숨 돌린 오승환은 계속된 2사 1, 2루에서도 나카히가시 나오키를 149㎞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오승환은 일본 진출 후 최다인 1.1 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을 1.80에서 1.65로 낮췄다. 동점 상황을 실점 없이 막아 시즌 3번째 홀드도 기록했다.
하지만 한신은 오승환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12회말 소요기 에이신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1대 2로 패하고 말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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