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α 잡아볼까

입력 2014-05-14 07:00  

해외 채권형펀드

하이일드채권 年 5~6% 수익률
위안화예금 신탁 상품도 매력




개별 주식이나 주식형펀드 등 방향성에 따라 수익이 갈리는 투자상품이 인기를 잃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기대수익률이 현저하게 떨어져서다.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나을 수 있다.

‘시장금리+α’를 추구하는 중수익 상품은 원래는 주식시장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려는 대응에서 시작됐다. 장기적으로 보면 낮아진 시중금리에 대한 대체 상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다. 시중에 나와 있는 중수익 추구형 상품은 종류가 다양하다. 여기서는 금융회사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지난 몇 년간 고수익을 얻고 있는 해외 채권형펀드의 활용 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금리 인상기에도 채권투자 기회

해외 채권형펀드는 국내 채권시장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해외 채권 투자를 통해 ‘시장금리+α’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채권형펀드이지만해외 금리나 환율움직임에 따라채권 가격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또 해당국 경기 사이클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채권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이 점은국내 채권형펀드에 투자할 때와 같지만 해당국 경제 사정까지 꿰뚫고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이미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대로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이어 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때에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과연맞는지 의구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가져온다. 미국 중심의 선진시장은 완연한 경기회복 흐름을 보이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별 채권의 특성으로 인해 금리 인상 시기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채권이 있다면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하이일드채권 연 5~6% 수익률 전망

하이일드채권은 금리상승기에도 비교적 높은 성과를 보인다. 하이일드채권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반면 수익률은 높은 고수익 채권을 말한다. S&P 기준 신용등급 BB+~CCC 등급의 투자적격등급 미만 회사채로, 적격등급 채권 대비 높은 쿠폰 수익을 보유한다. 하이일드채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보다 채권 발행사가 부도났을 때 생기는신용 리스크가 더 크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부도율 하락에 따라(신용스프레드 축소) 자본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이일드채권 가격의 가장 큰 변수는 부도율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경기회복과 신용팽창 등에 따라 부도율이 낮아진다. 하이일드채권에서 발생하는 고금리 이자와 함께 신용스프레드 축소로 인한 하이일드 채권 가격의 상승으로 성과가 더 커진다.

지난 2~3년간 하이일드채권에서두 자리 숫자의 수익이 나왔지만 앞으론 기대수익률의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해외 하이일드채권형펀드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미국 하이일드채권은 추가적인 신용스프레드 축소로 인한 자본이득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이일드의 기본적인 쿠폰수익률 약 7%에서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한 소폭의 가격차감 효과를 감안해 연 5~6% 수준의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다. 이처럼기대수익률을 낮추더라도 여전히 국내 시중은행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히 매력적인것은 분명하다.

○위안화예금 신탁상품도 관심

수익률 변동성이 걱정돼 확정금리 형태의 해외 채권형상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위안화 예금에 투자하는 신탁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중국은행의 위안화 예금에 투자하면서 원·위안 환헤징을 통해 환율변동성을 제거한 상품이다. 연 3.5% 내외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은행은 중국의 위안화 발권은행이며 중국 5대 은행 중 부실대출비율 최저, 자기자본비율 기준 2위라는 안정성을 갖고 있다. 무디스 신용등급 기준 A1이며 지난해 세계 상위 1000대 은행 중 9위에 오르기도 했다.

1년 만기 중국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와 원·위안 선도환 헤징 과정에서 프리미엄을 갖게 돼 국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확보할 수 있다. 중국은행에 지급불능이란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원금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4대 은행과 같은 글로벌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국영은행이라는 점에서 지급불능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판단이다.

구조적인 저금리로 전통적인 가계 자산 운용의 축이 변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산운용에서 여러 대안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은 이런 다양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진화하며 다양한 상품들이 새로 선보이고 있다. 다만 투자목적과 기대수익률, 위험성향에 맞는 상품의 선택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몫으로 남아 있다.이에 맞는 상품 선택이 정말 중요해진 시대다.

김태훈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16360 target=_blank>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 taehoon007.kim@sams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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