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에 활용성 높은 레버리지 ETF…주가 반등 시점 집중 매수시 큰 수익 기대

입력 2014-05-14 07:00  

해외 ETF·랩

美증시 선 다양한 ETF 거래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등
국제적 긴장관계 활용해
단기간 고수익 투자도 가능




코스피지수가 2011년 급락 이후 3년째 상하 250포인트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뚜렷한 추세 없는 움직임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은 좁은 박스권에서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leverage)’ 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레버리지는 지렛대를 뜻한다. 그만큼 변동성이 큰 상품이다. 쉽게 말해 지수가 1% 오를 때 2% 또는 3%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코스피200 같은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ETF는 활용가치가 높은 상품이다. 기관투자가와 달리 항상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주가지수 반등을 확신하는 시점에만 집중 매수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전략에 따라 더욱 다양한 레버리지 ETF 상품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방향 관계없이 초과수익 추구

국내 레버리지 ETF 거래는 매우 활발한 편이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다. 현재 거래되는 모든 상품이 코스피200을 대상으로 하고, 지수가 오를 때만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증시의 경우 매우 다양한 자산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거래되고 있다. 지수 상승 시 수익을 내는 상품뿐 아니라 지수 하락 시 수익을 내는 인버스(inverse) 상품도 많다. 국내엔 수익 배율이 2배인 상품밖에 없지만 더 큰 배율을 추구하는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미국 중소형주의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러셀2000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쇼트 러셀2000(종목코드 TWM)’을 사면 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과 같은 국제적인 이슈를 활용해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도 가능하다. 만약 긴장 강도가 낮아지면서 러시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일간 수익률의 3배를 추구하는 ‘디렉시온일간 러시아 불 3X(RUSL)’에 투자하면 된다.

해외 레버리지 ETF 상품 이름에는 일반적으로 강세장을 의미하는 ‘불(Bull)’을 넣거나 약세장을 의미하는 ‘베어(Bear)’ 등이 들어가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익을 내는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레버리지 비율은 ‘2X’, ‘3X’와 같이 표현하거나 ‘울트라’(2배), ‘울트라프로’(3배)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단기적으로 강한 추세에 효과적

이름에서부터 ‘울트라’, ‘3X’ 같은 단어가 붙어 있는 레버리지 ETF 상품들은 투기심리를 자극하기 쉽다. 그만큼 레버리지 ETF를 활용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추종대상 지수의 일간수익률 대비 2배 또는 3배로 움직여 손실 위험 역시 크기 때문이다.

시장이 전망한 것과 비슷하게 움직여도 예상했던 수익을 못 낼 수 있다. 레버리지 ETF가 ‘누적’ 수익률의 배가가 아닌 ‘일간’ 수익률의 배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장기로 보유할 경우 누적수익률이 예상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코스피200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을 예로 들어 보자. 코스피200이 첫날 10% 급등했다가 다음날 10% 급락했다고 치자. 이 경우 코스피200의 누적수익률은 -1%가 된다. 투자원금 1만원이 1만1000원이 됐다가 다시 9900원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200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니까 누적수익률은 -2%겠군’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레버리지 ETF의 누적수익률은 -4%다. 1만원을 투자한 경우 첫날 1만2000원이 됐다가, 다음날 20% 떨어지면서 9600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누적수익률이 추종대상 지수의 2배수로 연동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반대로 레버리지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추세적으로 움직일 때는 예상보다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수익금 역시 레버리지 효과로 불어나는 복리 효과 때문이다.가령 코스피200이 3거래일 동안 하루 10%씩 상승한다면 누적수익률은 33.1%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면 무려 72.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레버리지 ETF에 1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자산은 첫날 1만2000원, 둘째날 1만4400원, 마지막날 1만7280원으로 불어난다.

결론적으로 레버리지 ETF는 추세가 뚜렷한 단기 급등(급락)장 혹은 중기적으로 비교적 강한 추세가 예상되는 때에 한해활용하기를 권한다.

회사채·원자재 투자도 가능

미국 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가 추종하는 자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주식 중에는 선진국, 신흥국, 유로존과 같이 지역별 지수를 추종하는 ETF부터 미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등 국가별 지수를 추종하는 ETF까지 입맛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브라질 주식에 기회가 많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프로셰어스 울트라 MSCI 브라질 캡트(UBR)’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업종별로도 미 유틸리티나 미 부동산 등 주요 업종을 추종하는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채권도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다. 미국 물가채(TIPS)는 물론, 일본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등을 추종하는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마무리되는 올가을부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국채가격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프로셰어스 울트라쇼트 7-10년 국채(PST)’에 투자해 미 국채 중기물 하락 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을 통해서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원유, 금, 농산물 등 특정 원자재 선택도 가능하다.

김일혁 < 하나대투증권 선임연구원 holistic@hanaf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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