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가스 개발로 MLP펀드 주목…정부 관리·감독하에 안정적 수익 창출

입력 2014-05-14 07:00  

해외 글로벌자산배분·특별자산 펀드

MLP간 투자 기회 달라
포트폴리오 투자가 유리

시니어론펀드, 안정적 수익 기대
부도시 회수율도 높아




해외자산 중에서도 전통적인 주식, 채권 외에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 기회가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펀드다. 한 명의 주요 파트너(GP)가 다수의 유한책임 파트너(LP)를 위해 조합을 관리하는 미국의 합자조합을 의미한다.GP는 주로 셰일가스 등 미국의 에너지 산업 내 운송, 저장, 유통과 같은 중간단계(midstream) 사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MLP를 에너지 인프라 관련 조합으로 혼용해 쓰기도 한다.

MLP펀드 편입 종목 꼼꼼히 살펴야

MLP가 주목받는 것은 미국의 가스 공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이를 수송·처리하는 인프라는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2035년까지 연간 82억달러씩 총 2500억달러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다.

MLP는 또 국가 기간산업과 관련한 인프라 설비를 운영하는 만큼, 설립과 운영에서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으며 이용자와 장기간 고정계약을 체결해 대체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수송량과 처리량이 늘어나면 에너지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MLP는 인프라 자산 사용료로 거둬들이는 현금흐름의 대부분을 파트너에게 분배한다. 이에 따라 법인세가 면제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중 과세를 받지 않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MLP 투자 시일반 주식과 같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꼭 기억하자.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불구, 지분이 상장돼 거래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BPP라는 텍사스 기반의 MLP가 올 1분기에 분배금을 81% 삭감하면서 통행료에 기반한 현금흐름이 항상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줬다. 이후 주가가 40% 이상 급락, 위험성이 큰 자산이란 점도 보여줬다.

투자자들은 MLP 간 투자 기회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산업이 급격한 성장기에 있는 만큼 사업 구조와 정책 변화에 따라성과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시장 투자보다 철저한 종목 분석을 통한 포트폴리오 투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눈높이를 낮추고 ‘배당률+알파’의 적정 수익률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초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과거 10년간 연 16% 이상 상승하긴 했다. 그러나앞으로 시장이 성숙하면 이런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시니어론펀드에도 관심을

다음으로 주목할 상품은 시니어론펀드를 꼽을 수 있다. 시니어론 또는 변동금리부 채권 펀드는S&P 기준 BBB- 등급 미만의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발행하는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해당 채권의 채무 기업은 2010년 이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은 하이일드펀드가 투자하는 채권의 발행 기업들과비슷한 신용등급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채권 대비 높은 쿠폰(이자) 수익률을 기대한다.

또 하이일드채권과는 달리 해당 기업이 갖고 있는 개별 자산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져 부도 시 다른 채권보다 우선 상환되고 회수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하이일드채권의 투자 대안으로 시니어론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미국 기업들의 부도율 또한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아직은 하이일드 채권이 고평가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얼마전 에너지퓨처홀딩스라는 하이일드 기업이 파산보호신청을 낸 사례를 보면 부도율이 더 내려갈지 의문이 생긴다. 현재 금리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말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마무리되고 내년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미국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상승해 부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론은 변동 금리부 채권이기 때문에 막연히 금리 상승 시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군으로 바라볼 게 아니다. 기존의 하이일드보다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자산군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산배분펀드는 장기투자에 유리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글로벌 시장환경에 따라 투자자산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 하락장을 어느 정도 방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이런 전략의 펀드는 글로벌 지역과 다양한 자산군에 대해 검증된 전문 운용 역량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주식혼합-재간접)’은 40개국, 800여개 종목에 걸쳐 저평가된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투자기간도 다른 자산배분 펀드에 비해 길어 운용실적을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

하지만 현재 자산배분이란 유형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들은 설정 후 운용기간이 평균 1년4개월 정도로 매우 짧다. 자산총액도 25억원 이하가 70%로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펀드가 많다.이 같은 펀드 유형은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기보다 중장기 전망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문승현 <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steven.moon@truefrien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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