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화장품업계도 건강제품 대거 내놔
[ 유승호 기자 ]
올해 가정의 달은 여느 해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지나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취지에서 기업들이 가정의 달 관련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어서다. 세월호 사고는 한편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도 됐다.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공부하라’는 말을 예전보다 덜 한다는 부모가 많아졌고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떠나거나 가족사진을 찍었다는 사람도 많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데 선물만큼 좋은 것도 없다. 유통업체와 식품, 화장품 업체들은 떠들썩한 행사는 자제하는 가운데서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가 내놓은 상품을 잘 고르면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전제품 의류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마침 올해는 홈쇼핑이 국내에 도입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홈쇼핑은 지난 20년간 성장을 거듭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견줄 수 있는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잡았다.
CJ오쇼핑은 여성용 선물로 적합한 패션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 유명 연예인이 협업해 만드는 브랜드 ‘스텔라&와이케이’와 프랑스 의류 브랜드 ‘드베르누와’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선보인 ‘나비다 다이어트’는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상시험을 통해 체지방을 줄인 효과가 증명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샵은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됨에 따라 여름 상품 비중을 높였다. ‘스튜디오보니 에브리데이 티셔츠’는 신축성이 뛰어난 여름 의류로 7가지 색상 중 기호에 맞는 것을 고를 수 있다. 선글라스 제모기 디저트메이커 판매 방송도 진행 중이고 제습기 등 여름철에 이용 빈도가 높아지는 가전제품도 판매를 시작했다. 일정금액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겐 사은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홈쇼핑은 가족 단위 캠핑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캠핑용품 방송을 편성했다. 오는 18일 밤 11시5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스위스 밀리터리 캠핑용품’을 렌털 방식으로 판매한다. 13가지 장비로 구성된 일반형과 19가지 장비로 구성된 고급형 등 두 종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17일과 18일엔 제습기, 자외선 차단제, 아이스망고, 여름 속옷 등을 선보이는 ‘여름상품 대특집전’을 진행한다.
NS홈쇼핑은 중장년층을 위한 선물로 알맞은 건강식품 방송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 14일 오후 12시4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일진제약의 ‘닥터슈퍼칸’을 판매한다.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다. 같은 날 오후 10시45분부터는 유산균 제품인 에스더포뮬러의 ‘울트라플로라 프로바이오틱스’를 판매한다.
홈앤쇼핑은 부모님 선물로 좋은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14일 오후 11시50분부터 70분간 렌털 상품으로 선보인다. 롯데홈쇼핑은 ‘보니모로니 바이 지일근’의 셔츠와 재킷을 14일 오후 5시40분에 판매한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식품업체들이 내놓은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둘 만하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를 가족을 위한 식품으로 제안하고 있다. 발효유는 포유동물의 젖을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만든 제품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위장 질환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는 알래스카 해역에서 잡은 자연산 연어를 사용한 식품이다. 연어는 건강과 피부 미용에 좋은 것으로 전해져 있다. 미국 타임지는 2002년 연어를 건강에 좋은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풀무원은 무항생제 국산 닭고기로 만든 ‘올가 무항생제 닭고기 닭가슴살로 만든 순살 치킨너겟’을 판매하고 있다. 지방 함량이 적은 닭가슴살만으로 만들어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진생보 토털안티에이징’은 모발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는 고급 샴푸 라인이다. 모근을 강화하고 모발 윤기를 더해 주는 것으로 알려진 인삼과 해송자유 성분이 들어 있다. LG생활건강은 고급 브랜드 ‘오휘’의 새 제품 ‘오휘 커버 모이스트 CC 쿠션’을 내놓았다. 휴대용으로 갖고 다니면서 덧바르기 편리한 쿠션 형태의 파운데이션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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