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패션디자이너 브랜드들은 고유의 브랜드 성격을 반영한 다양한 장미 향수를 내놨다.
끌로에가 지난해 선보인 '로즈 드 끌로에 오 드 뚜왈렛'은 섬세한 장미 향기에 초점을 맞췄다. 2008년부터 끌로에가 꾸준하게 선보인 장미 향수의 재해석판이다. 다마시나 장미 에센스를 중심으로 부드럽고 신선한 장미 향기 구현에 공을 들였다.
돌체앤가바나는 '로즈 더 원 오 드 퍼퓸'으로 만다린 오렌지와 어울린 달콤한 장미향을 선보였다.
국내 패션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달짝지근한 무화과 향을 가미한 장미향수 '쥬 데 플뢰르'를 판매하고 있다. 후리지아와 피오니향으로 시작해 로즈 마카롱 향기로 이어진다.
마크앤제이콥스의 향수 '오 롤라 오 드 퍼퓸'은 장미향은 아니지만 뚜껑의 꽃 장식이 장미를 연상시킨다. 상큼한 꽃과 과일이 어우러진 향기가 젊은 여성들에게 잘 어울린다.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의 장미향수는 4가지 장미와 장미 농축액을 더한 '로즈 에 렌 오 드 뚜왈렛'이다. 베르가못과 블랙커런트 향이 장미향과 함께 어우러진다.
니치향수 브랜드들도 다양한 장미향수를 선보이고 있다. 니치향수는 전문 조향사의 특징이 보다 잘 드러나고, 소수의 고객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틈새 향수'군이다.
아모레퍼시픽 소속 프랑스 브랜드 아닉구딸은 상쾌하고 부드러운 장미향을 '로즈 스플랑디드 오 드 퍼퓸'에 담았다. 조향사 까밀구딸이 프랑스 프로방스 별장의 정원에서 회상한 추억을 목련, 배, 바닐라 향기와 함께 장미 향수로 풀어냈다.
영국 향수 브랜드 펜할리곤스는 '엘리자베단 로즈 오 드 뚜왈렛'으로 풍성하고 탐스러운 장미가 핀 정원을 표현했다. 제라늄과 샌달우드 향이 장미의 섬세함을 부각시킨다.
가정의 달과 각종 기념일 관련 수요로 불황 속에서도 향수 매출은 증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조말론, 딥티크, 크리드, 아쿠아디파르마 등 프리미엄 향수 매출 증가세가 돋보인다.
1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향수 매출은 2010년부터 매년 30~60%씩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12.2% 급증했다. 올해도 프리미엄 향수 매출은 5월까지(월간 기준) 4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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