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포럼이 주최하는 2014년 1학기 브랜드아카데미 시즌6의 아홉 번째 강의가 지난 13일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화이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한국소비자포럼 전재호 대표의 <Discover ; ways of seeing>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전재호 대표는 “우리는 주로 눈으로 세계를 보고 그것을 평가하고 기억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발견(Discover)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새로운 관점을 갖지 않으면 우리는 발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새로운 눈으로 발견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시인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감성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시(時)는 새로운 것을 친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일반적인 시각이 아닌 감성으로 사물을 본다면 사물이 지닌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 눈은 과학자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이성적인 관점이다. 전 대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며 “메타포(은유)는 본래 그것과 다른 것의 이름을 그것에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은유나 암유를 읽어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하는 것, 즉 행간을 읽어내는 것이다.
세 번째 눈은 철학자의 눈이다. 하드웨어인 ‘무엇(WHAT)’이 아닌 소프트웨어인 ‘이유(WHY)’를 먼저 보는 것이다. 하드웨어적인 것은 껍데기를 보는 사람으로 이는 기술자를 말한다. 이들은 방법에 치우치고 효율성만을 따진다. 껍데기 안에 소프트웨어적인 내용을 만드는 사람이 마스터이다. 마스터는 이유(WHY)를 고민한다. 전 대표는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것으로 소통하는 사람으로써 콘텐츠 안에 어떠한 것을 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 가지 눈으로 천천히 사물을 바라볼 때 비로소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화장품 브랜드 ‘레브론(Revlon)’은 자신들의 업의 본질을 ‘hope(희망)’라고 전하고 있다. 이들은 ‘We sell cosmetics’이 아닌 ‘We sell hope’를 통해 느낌, 은유, 본질을 희망이라는 단어 안에 담아냈다.
전 대표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시대에 흐름에 담아내는 트렌드는 시기에 맞춰 형식, 방법, 수단을 바꿔나갈 수 있지만 본질적 가치는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저마다 훌륭한 정체성을 가졌지만 시각에만 의존하고 있어 발견하지 못했던 것 뿐”이며 “자신의 삶과 태도를 관찰하고 그 자체를 잡아 낼 순간을 준비해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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