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0 투자전략] 2050선까지 단기 상승 가능…"전차주 부활할 것"

입력 2014-05-14 15:44  

[ 한민수 기자 ]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탈환한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2050선까지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이 기간에는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두라는 주문이다.

◆ "코스피 단기간에 2050선까지 도달할 것"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사자'와 기관의 동반 순매수로 전날보다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올 2분기 중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긍정적인 국내 경기지표 등에 힘입어 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코스피 2000선 돌파의 주요인으로 지난달 국내 수출지표와 1분기 기업 실적을 꼽았다. 4월은 수출 성수기가 아닌데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의 수출 성과를 기록해, 성수기인 6~7월에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올 1분기에 기업들의 30% 정도만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어닝쇼크)을 냈다는 설명이다.

과거와 다른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재원 IBK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10월 2000선을 돌파했을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며 "조선 화학 등의 주가가 당시의 70%에 못 미치는데도 지수는 2000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2050선 이후 가파른 상승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지수가 다시 힘없이 2000선 밑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다만 지난 3년 동안 강력한 저항선이던 2050선 정도가 이달 지수의 상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50선을 뚫기 위해서는 강력한 동력(모멘텀)이 필요한데, 전반적으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상황이 아니고, 펀드 환매 등에 대한 압박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 상승 구간, 경기민감주 주목

코스피지수의 상승 과정에서는 경기민감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에 온기가 돌고 있다"며 "증권 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주의 전망도 좋게 봤다. 변 센터장은 "원화 강세가 구조적으로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원화 강세가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3,4월 수출 지표가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원화 강세가 수출주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다시 '전차(電·車) 업종'의 부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 팀장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글로벌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는 것이 맞다"면서 "환율 안정과 해외 수요를 감안하면 자동차주의 주가 그래프가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주는 특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뛰어난데다, 그간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대표 업종이란 설명이다. 자동차와 더불어 정보기술(IT)주도 눈여겨 봐야 할 투자처로 꼽았다.

류 팀장은 "업황 회복 사이클로 보면 가장 긍정적인 관련주는 IT"라며 "반도체 D램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삼성그룹의 3세 경영 이슈도 자극제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수의 회복과 함께 IT와 자동차가 다시 주도주 역할로 나설 것이고, 화학 조선 기계주 등은 트레이딩(단기 매매) 수준에서 매매전략을 짜는 것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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