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상가부터 달궈진 혁신도시…기대 부푼 지역경제

입력 2014-05-14 20:57   수정 2014-05-15 05:02

혁신도시 리포트

경북, 주택용지 경쟁률 300대 1
전남·충북, 상가 땅 완판
울산, 기존 도심 식당도 웃돈



[ 하인식 / 김덕용 / 강종효 / 임호범 기자 ]
14일 전남 나주시 광주전남혁신도시 내 빛가람동 주민센터. 김원채 동장은 “아기 울음소리조차 생소하던 이곳이 요즘은 외지인들로 붐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문을 연 이 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한 사람은 593명이다. 이 중 60%가 수도권 등에서 내려온 외지인이다. 김 동장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오는 8월 직원 1400여명의 한국전력이 오면 인구 5000여명의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공공기관들의 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분양이 1순위에서 마감되고 주거 및 상업용지도 모두 팔려나가는 등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 ‘봄바람’

전북 대구 경북 울산 등 일부 혁신도시의 부동산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전북혁신도시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은 최고 1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흥 S-클래스도 22.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6000만~7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을 정도다. 정창대 대구 골드공인중개소 대표는 “혁신도시마다 아파트가 ‘완판’되면서 지난달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 마지막 공급한 아파트 용지 청약경쟁률은 300 대 1을 넘었다”고 말했다.

상업용지 분양 열기도 뜨겁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초 울산혁신도시 2만4300㎡의 상업용지를 555억원에 사들였다. 주택개발업체인 남양개발도 2만1625㎡의 복합용지를 534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쇼핑과 탑마트는 경남 진주혁신도시에서 1만4988㎡와 3000㎡의 상업용지를 각각 사들였다. 이 같은 기업들의 투자로 광주전남·충북혁신도시의 상업용지는 모두 분양됐고 울산·전북·경남혁신도시에서도 90% 넘게 팔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동구(2.19%)와 부산 남구(1.98%) 등 대부분의 혁신도시 평균 지가변동률이 전국(1.14%) 및 수도권(1.04%)을 웃돈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 이전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권 활성화 기대감 확산

울산혁신도시에 입주한 근로복지공단 등 세 개 공공기관 근로자 1000여명 대부분은 성남·우정동 옛 시가지의 전통시장과 맛집을 주로 찾는다. 근로복지공단 한 관계자는 “가족과 정착해야 하기 때문에 옛 시가지를 자주 둘러본다”고 말했다. 박영숙 인재부동산 대표는 “최근 들어 울산초등학교 앞 식당가에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삼산신도시에 밀려 쇠퇴해가던 옛 상권이 혁신도시 덕에 되살아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계탑 사거리 방면 식당가는 3.3㎡당 300만~5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부산 문현혁신도시에 부산국제금융센터가 내달 준공돼 4만여명이 머물게 되면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클러스터 용지 거래 ‘한산’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는 총 276만㎡ 규모다. 하지만 지금까지 15%가량인 41만5000㎡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강원 원주혁신도시 관계자는 “단 한 평(3.3㎡)도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전체 산·학·연 클러스터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지방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광주전남 등 네 개 혁신도시는 분양가를 3.3㎡당 6만~23만원 낮출 방침이다. 입주 대상도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된 기업 지원 및 산업진흥 시설로 국한했던 것을 앞으로는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울산=하인식/대구=김덕용/창원=강종효/대전=임호범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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