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월말 공개경쟁 입찰
주관사 선정…인수관심 5곳
[ 하수정 / 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15일 오후 2시57분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별장으로 활용되던 경기 연천군의 ‘허브빌리지’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매각된다. 허브빌리지는 전씨의 미납 세금 추징을 위해 검찰이 작년 압류한 허브농장이다. 매각대금은 국고에 환수된다.
토지 6만㎡, 건물 7260㎡의 규모에 허브 온실과 레스토랑,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사실상 전씨 일가의 별장 겸 연회시설로 사용됐다. 2009년엔 전씨 부부가 5공화국 시절의 고위 관리 100여명을 초청, 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금혼식을 이곳에서 열기도 했다. 검찰이 미납 세금 추징을 위해 이곳을 압수수색하던 당시 전씨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의 개인 집무실과 비밀 창고에서 대형 불상과 고가의 미술품이 대거 발견되기도 했다.
매각절차는 오는 27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은 매각공고를 낸 뒤 6월16일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검찰이 압류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처음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잠재 인수 후보를 접촉했으며 5곳 정도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브빌리지는 일부 시설만 개방한 데다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 후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크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분석이다. 허브빌리지와 같은 이른바 ‘친환경 자연 테마파크’의 방문객 수는 연평균 약 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에코테마파크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2% 수준으로 2012년 기준 남이섬 28.8%, 아침고요수목원 46.7% 에 달한다.
전씨 일가는 허브빌리지의 가격이 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200억원 정도에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정가격은 150억원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의 추징금 미납분 1700억원 중 44%가 환수됐다”며 “허브빌리지가 300억원 밑으로 팔리면 환수할 다른 자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수정/정소람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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