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사 채용 박람회에 1만5000명 몰려

입력 2014-05-15 21:26   수정 2014-05-16 03:44

"삼성 이름 내세우니 구직자-기업 모두 윈윈"


[ 남윤선 기자 ]
“중소기업은 갈수록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삼성이 주관하는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회사 신뢰도를 높여주니 도움이 됩니다.”(2차전지 제조업체 이랜텍의 이재혁 부장)

“삼성 협력사라고 하면 아무래도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고 생각하게 되죠.”(김희훈 부천공업고 학생)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은 오전 9시부터 구직자들로 크게 북적였다. 채용 한마당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협력업체들이 인재 채용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삼성그룹이 3년째 마련하고 있는 행사다. 삼성 관계자는 “행사 마감인 오후 5시에도 면접 대기 중인 구직자가 많아 1시간 이상 폐장 시간을 늦췄다”며 “모두 1만5000명이 넘는 구직자가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올해 채용 한마당에서는 대덕전자 이오테크닉스 동양이엔피 등 삼성 협력사 200여곳이 인재 채용에 나섰다. 교복을 입고 온 고등학생부터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대학생,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들은 최적의 일자리를 알아 보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면접을 본 비율을 보면 고교 및 대학생이 70%, 대리·과장급 경력직이 20%,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10% 정도”라고 전했다.

협력업체들은 삼성이 나서 인력 채용을 지원하는 데 크게 고마워했다.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인 열린기술의 이병조 인사기획팀 부장은 “다른 채용박람회도 많이 참여했지만 삼성의 이름을 앞세우면 확실히 구직자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사전 인터뷰 신청자만 3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정현주 씨는 “대덕전자에 면접을 봤는데 전공과 회사 업무가 잘 맞아 기대하고 있다”며 “대기업 취업문은 워낙 좁기 때문에 안정적인 중견·중소기업을 찾는 데 학생들의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졸과 대졸 구직자 간 ‘취업 온도차’는 뚜렷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공업고 학생은 “선배들 대부분이 3학년 2학기엔 입사한다”며 “취업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서울시내 대학을 졸업한 한 구직자는 “졸업 1년이 넘었지만 알맞은 직장을 찾기가 어려워 연봉 2500만원 이상만 주면 무조건 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가장 필요한 인재는 3~4년차 경력직이고, 그 다음이 고등학생”이라고 전했다. 노인식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삼성은 앞으로 협력사의 인력 채용뿐 아니라 직무교육까지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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