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주사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옐로모바일은 최근 3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며 300억 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1년새 14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2012년 중국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최대 규모다.
경영 전략 역시 카카오와 꼭 닮았다. 올해 수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뒤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어 증권업계와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제2의 카카오’로 주목하고 있다.
16일 옐로모바일은 DSC인베스트먼트와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약 3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달 안에 타 기관으로부터 100억 원의 추가 투자도 확정됐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기관 투자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100억 원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며 "올 들어서만 420억 원 가량의 투자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12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로부터 720억 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는 5000억 원 수준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설립된 지 2년이 안된 옐로모바일이 이와 같은 가치를 평가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3월과 10월 DSC인베스트먼트 등로부터 각각 5억 원, 1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주요 주주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월 투자할 당시만 해도 옐로모바일의 기업 가치를 200억 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투자할 당시엔 600억 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봤다. 옐로모바일은 이후 약 6개월 여 만에 3000억 원대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옐로모바일은 카카오와 같이 2015년 하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증시 입성을 위해 세웠던 전략도 차근차근 뒤따르고 있다.
카카오는 2012년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올해 이익이 급성장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옐로모바일도 이와 같은 기업공개(IPO)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매출액 270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은 IPO에 대비해 올해 매출액 750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을 목표치로 삼고 있다.
하태훈 DSC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옐로모바일은 정량적인 조건은 만족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는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16년 초에는 입성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 상무는 "그동안 벤처캐피탈(VC) 투자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모바일 공화국'에 대한 갈증이 있어왔다"며 "옐로모바일이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다음 로컬비즈니스본부장 출신인 이상혁 대표가 2012년 8월 설립했다. 지난해 1년 간 로컬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스타트업 18여개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올해 초에는 인지도 높은 광고 업체 '카울리', '말랑스튜디오' 등을 인수하며 시선을 끌었다.
옐로모바일은 주식교환을 통해 스타트업을 인수해 왔다. 해당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VC)로 부터 투자받은 경우에만 현금을 주고 지분을 완전히 인수한다. 옐로모바일에 인수된 회사들은 서로 기술·광고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이 대표는 "모바일 쇼핑, 광고 부문에서 (인수한 기업들이) 특히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사업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매출 가이던스로 750억원을 제시했으나, 실제로는 이를 훨씬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하반기 국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 이지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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