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예술과 만나다

입력 2014-05-16 21:19   수정 2014-05-17 06:57

Car&Joy

강남 도산사거리 현대차 첫 브랜드 체험관 가보니



[ 최진석 기자 ]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세르지오 피닌파리나(1926~2012)가 만든 2도어 쿠페 ‘치시탈리아 202’가 영구 전시돼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현대 자동차 디자인의 이정표로 평가받는 자동차입니다. 자동차가 미술관에 전시됐다는 건 그만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지요.

도로 위의 자동차를 모두 예술작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장인 정신과 혼을 담아 차량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술은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것이니까요.

현대자동차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개관한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자동차’라는 상품에 담긴 다양한 기술과 예술적 의미, 그리고 문화적 흐름까지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카앤조이에서 먼저 둘러봤습니다. 함께 구경해 보시죠.


1층 ‘예술은 상상력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화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국토 곳곳을 자동차로 달리면서 촬영한 장면을 여러 겹으로 조각내 보여줍니다. 그 아래엔 빛을 내며 회전하는 원형 설치미술 작품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움직임의 원리’를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활동 중인 ‘유나이티드 비주얼 아티스트’의 작품이죠.

건물 내부를 장식한 인테리어 소재도 눈에 띕니다. 천장은 아연도금 강관, 벽면은 인산염으로 피막 처리한 강판으로 구성했습니다. 각각 현대하이스코현대제철이 만들었습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쇳물과 강판으로 내부를 꾸민 것입니다.


2층 자동차 도서관

자동차 마니아들을 위한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현대차의 차종별 정비 매뉴얼과 브랜드 안내 단행본 등 현대차 관련 서적 553권을 비롯해 해외 자동차와 관련된 희귀 도서까지 모두 2500권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대여는 안 된다고 하네요.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맞은편에는 커피전문점도 입점해 있습니다.

3층 고급 세단과 장인정신

현대차를 대표하는 고급 대형 세단이 전시돼 있습니다. 신형 제네시스와 그랜저, 그리고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함께 작업한 콘셉트카 ‘에쿠스 by 에르메스’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차량 내부에 들어가는 천연가죽과 알루미늄, 나무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진열해 놨습니다. 한쪽 벽면 전체를 장식한 최고급 소재인 ‘리얼우드’는 차량에 장착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18차례의 연마 과정을 보여줍니다. 기술과 예술은 맞닿아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4층 패밀리카 & 키즈라운지

가족을 위한 공간입니다. 신형 쏘나타와 아반떼, 싼타페 등 패밀리카와 키즈라운지가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관람객들이 이곳에 아이를 맡긴 후 안심하고 스튜디오를 구경할 수 있도록 했죠. 예쁜 선생님이 아이를 돌봐주신다니 잠시 아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자동차에 열광하는 남편을 둔 아내가 차분히 잡지를 읽으며 기다릴 수 있는 소파도 마련돼 있습니다.

5층 마니아를 위한 공간

키즈라운지가 아이들이 열광하는 공간이라면 5층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공간일 것입니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 출전 중인데요, 대회에서 뛰고 있는 랠리카를 전시해 놨습니다. 직접 앉아 볼 수도 있습니다.

한쪽 공간에는 현대차의 튜닝 부품 브랜드인 ‘튜익스(TUIX)’의 부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탄소섬유로 만든 범퍼부터 고성능 브레이크, 멋진 휠까지 다양합니다. 이들 부품이 장착된 ‘벨로스터 터보’도 볼 수 있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가 만든 첫 번째 브랜드 체험관입니다. 층마다 ‘구루’라는 전문 직원이 있어 친절하고 세세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해가 진 후에는 이 건물 밖에서 스튜디오를 한 번씩 보시길 바랍니다. 3~5층까지 층별로 3대의 제네시스를 공중에 띄워서 설치해 놨는데요, 밖에서 봤을 때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도록 했답니다. 이래저래 반가운 공간입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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