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非핵심 계열사 정리…'신용등급A 되찾기' 속도낸다

입력 2014-05-16 21:31   수정 2014-05-17 06:22

권오준 회장, 재무개선'메스'
47개社 → 30여개로 감축



[ 이상은 기자 ] 포스코가 비핵심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2016년까지 신용등급을 ‘A’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는 사업 다각화로 인해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이 2010년 A(안정적)에서 지난해 BBB+(부정적)로 떨어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1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자체적인 자본 확충, 계열사 사업구조 재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 “재무건전성과 미래 가능성을 중심으로 비핵심 계열사 경쟁력을 판단해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비핵심 계열사의 수익성을 따져 정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식 밝히면서 어느 계열사가 정리 대상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임 정준양 회장 시절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혔으나 권 회장은 이렇게 늘어난 계열사 중 상당수가 시너지 효과 없이 부채비율만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현재 47개인 계열사 수를 30여개로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계열사를 철강·소재·에너지·건설·유통·서비스·기타 등 7개 사업군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사업군별 대표 회사를 세우고 해당 회사에 알짜 사업을 몰아주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각 사업군 대표회사로 꼽히는 포스코건설(건설군)·포스코에너지(에너지군)·포스코특수강(소재군) 3개사는 내년 이후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비핵심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대우인터내셔널이다. 완전 또는 일부 매각, 분할 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60.3%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20~30%가량을 시장에서 대량 매매할 가능성이 있다. 완전 매각의 경우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아서다. 권 회장도 이날 “계열사 지분을 100% 소유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엠텍 큐에스원 포레카 등에 대한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계열사 간 합병 및 지분 교환, 증자 등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실사 중인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 및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 인수하면 동부인천스틸은 철강군에, 동부발전당진은 에너지군에 각각 포함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서 직접 재무구조 개선 구상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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