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세월호 참사는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물질만능주의, 성공주의, 경쟁 위주의 메마른 삶이 지배하면서 온갖 사회병리적인 폐해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희생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이번 참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 시대에 보여주신 징표를 깨달아야 한다"며 "정부, 지도자, 교회, 개개인이 진정으로 회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황 프란치스코가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람페두사에서 했던 강론 내용을 인용,
"나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하고 불의에 대한 타협과 우리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편협함, 무관심에 대해 용서를 청하십시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사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미사 참석은 사전공지 없이 이뤄졌으며, 신자들은 미사 도중 염 추기경의 소개로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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