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계란 투척' 당한 안철수

입력 2014-05-18 21:05   수정 2014-05-19 03:58

'전략공천' 반대 수십여명 安대표 차량 막고 항의
5·18 기념식 '반쪽 행사'로



[ 이호기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으나 최근 당 지도부의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 공천에 항의하는 일부 시민으로부터 ‘계란 투척’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안 대표는 지난 17일 저녁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차를 타고 나오다 윤 후보에 맞서는 무소속 강운태·이용섭 후보 지지자 수십여명에게 가로막혔다. 안 대표는 이들이 차 안으로 던진 계란을 옷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 대표가 탄 차량 위로 올라가는 등 소란을 피우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안 대표는 18일 첫 일정으로 무등산 입구에서 등산객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역시 항의 집회가 예상되자 ‘상무시민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고 없이 찾아간 공원에서는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안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안철수”를 연호하는 등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어 윤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원로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위로와 격려가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안 대표를) 다 환영하면 좋겠지만 그건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쪽 이야기도 귀담아 듣되 그렇다고 용기를 잃지는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천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치와 윤 후보에 대한 광주시민의 신뢰와 바람을 분명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계속해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지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정부 공식 기념식은 안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가 대거 불참한 채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이 무산된 데 이어 기념식에서 제창이 아닌 합창이 이뤄지는 데 야당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인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 의장 등만 참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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