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유창재 기자 ]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둘러싼 애플과 구글의 특허 분쟁이 막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정보기술(IT) 업계 양대 거인인 애플과 구글이 모토로라 특허 소송을 포함한 20여건의 법적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모토로라는 2010년 애플을 상대로 스마트폰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애플은 맞소송을 걸었다. 2012년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한 구글이 이후 소송을 진행해 왔다. 올해 초 모토로라 휴대폰 제조사업을 중국 레노버에 29억달러에 팔았지만 특허 소송은 구글이 계속 이어받았다. 모토로라가 보유하던 수천개의 특허는 구글이 계속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이들 특허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유럽 정부가 애플과의 특허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구글이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도 구글이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판 이후 소송을 계속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실익은 얻지 못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애플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합의가 삼성전자와의 특허분쟁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은 구글과 애플 간 대리전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게다가 구글은 여전히 록스타라는 애플 자회사와 특허 분쟁을 진행 중이다. 록스타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베리 에릭슨 등과 함께 2011년 설립한 특허 전문 회사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스마트폰 특허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크 매케나 노트르담대 교수는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과의 소송도 곧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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