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이색과일 전쟁 "딴 데선 안 팔아요"

입력 2014-05-18 21:43   수정 2014-05-19 03:36

망고수박·대추방울토마토·패션프루트…


[ 이현동 기자 ] 2012년 5월 신현우 이마트 과일 구매담당자는 경남 함안에서 속이 노랗고 길쭉한 수박을 발견했다. 모양이 특이할 뿐 아니라 껍질이 얇고 평균 당도(12.5브릭스)도 일반 수박보다 2브릭스가량 높았다. 브릭스(Brix)는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과일 100g에 포함된 당분의 양을 나타낸다.

이마트와 생산농가는 바로 독점재배 계약을 맺고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2년이 지난 이달 9일 이마트는 ‘망고수박’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6~7㎏ 기준 2만2900원으로 일반 수박에 비해 20~40% 비싸다. 이 수박은 출시 5일 만에 1000통 이상 팔려나가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이색 과일을 내놓고 있다. 산지를 돌며 상품 발굴에 나설 뿐 아니라, 종자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산지에 농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롯데마트는 ‘셀레늄 고당도 수박’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셀레늄 농법은 딸기 재배 시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 처리를 통해 과육을 단단하게 하고 당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신선함도 하루이틀 더 유지된다. 롯데마트 측은 이를 수박 재배에도 활용해볼 것을 충남 논산과 부여 농가에 적극 제안했다. 노란색, 녹색 등 다양한 색이 특징인 ‘대추방울토마토’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패션프루트를 선보였다. 패션프루트는 국내 수입이 금지된 열대과일로, 전남 장흥에서 재배해 독점 판매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 바나나, 이스라엘 자몽, 우즈베키스탄 체리, 태국 두리안 등 세계 각지의 과일을 들여오는 데 힘쓰고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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