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상부상조'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규 수요 창출과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린 기업간 연계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동화면세점은 최근 CJ CGV와 손잡고 서울 지역 7개 영화관 표에 골드카드 발급 조건을 싣는 마케팅을 실시했다. 서울 강남, 압구정, 명동, 용산 등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고객이 면세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랜드그룹은 패션 브랜드 매장 개점 시 지역 레스토랑, 미용실 등과 연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신규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브랜드 'STAFF(스탭)' 명동점 개점 당시 주변 커피숍, 레스토랑, 타 브랜드 매장과 연계한 팔찌 띠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탭 매장에서 팔찌 띠를 지급받은 고객은 연계 매장에서의 할인 혜택 및 무료 쿠폰을 받았다. 아침 개점 시간에 많은 고객들이 몰려 쇼핑이 어려울 경우 연계 매장에 먼저 방문해 시간을 보낸 후 돌아와서 다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랜드는 최근 뉴발란스 홍대플래그십스토어 개점 때도 비슷한 전략을 활용했다. 인근 8개 레스토랑, 카페, 빵집, 미용실 등과 연계해 경품을 제공하는 추첨 이벤트를 준비했다. 제휴매장에 숨겨진 시크릿코드를 찾아 카카오플러스를 통해 응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의 경우 연계 마케팅을 통해 인기가 많은 협력 매장들의 호감도를 옮겨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며 "패션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층 활성화된 협업(콜라보레이션) 역시 상부상조 마케팅의 일환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코오롱인더스트리FnC와 손잡고 재고 의류를 활용한 새 옷을 선보였다.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활동에 동참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데님(청) 편집숍 '블루핏'은 코오롱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와 함께 업사이클링 협업 제품을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다.
사회공헌활동 부문에서도 협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4일 제휴카드사인 신한카드와 함께 제주지역 아동을 위한 아름인 도서관을 설립했다. 신한카드가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아름인 도서관 사업에 롯데면세점이 동참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전 매장에서 사용된 신한카드 포인트의 5%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모아 2200만 원을 기부했다.
양사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러 기업들이 힘을 합쳐 기부방식으로 참여하는 공익도서관 설립 모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기업간 경계 없이 협력을 통해 함께 나눔을 실천한 좋은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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