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1분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스포츠 브랜드인 미국 케이스위스가 전년 매출의 40%를 3개월 만에 달성하며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수절차를 마치고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케이스위스는 인수한지 1년도 안돼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이랜드는 케이스위스 인수 직후부터 인원 및 생산, 매장 및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가장 먼저 조직 문화 개편을 단행했다. 해외 사업부의 경우 현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인재경영 원칙에 따라 나이키와 푸마 등 글로벌 경쟁사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현지 임직원들을 CEO와 CMO, 유럽지사장 등으로 과감하게 발탁, 배치했다.
또한 ‘타운 홀 미팅(Town Hall Meeting)’ 이라는 이름으로 전직원 대상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아시아 기업으로 피인수돼 가질 수 있는 기존 직원들의 박탈감을 줄이고 조직 문화 통합에도 힘썼다.
이와 함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 비용이 높아진 중국 보다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지역으로 생산 공장을 다각화해 원가절감도 진행했으며 고객 조사를 통해 타켓 고객을 재정의하고 '미국 헤리티지 테니스' 컨셉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해 상품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 고객들을 다시 불러 들이는 요인이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치넬레, 만다리나덕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유럽 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영업이익은 85% 성장하는 등 글로벌 M&A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성장 본궤도에 진입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한 유럽 사업부문은 이탈리아 라리오(2010년 인수), 만다리나 덕(2011년), 코치넬레(2012년) 등 총 7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데, 유럽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태리 매스티지 브랜드인 코치넬레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1200개 매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코치넬레는 최근 러시아, 중국 등 신흥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장중이다. 지난해 밀라노와 로마에 플래그십 매장에 이어 올 하반기 밀라노에 추가 매장을 선보이고 베니스 공항 면세점과 파리, 런던에도 신규 대형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다.
유럽사업부의 브랜드들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향후 성장 기대감이 더욱 크다. 탄탄하게 다져온 이랜드의 중국 영업망을 활용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매스티지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룹의 M&A 원칙은 인수 후 그룹 내 사업부와 연결돼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가 첫 번째 고려 사항인데, 미국과 유럽 M&A 브랜드들이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미국사업부가 3000억원, 유럽사업부가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올해 그룹 총매출액 12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3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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