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미겔 앙헬 히메네스(50·스페인·사진)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유러피안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히메네스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카탈루냐리조트(파72·7172야드)에서 열린 스페인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84타를 작성한 뒤 리처드 그린(호주), 토마스 피에테르스(벨기에)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히메네스는 절묘한 칩샷으로 파를 지켜 그린과 페에테르스를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5만유로(약 3억5000만원). 히메네스는 “21번째 우승이라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스페인오픈 27번째 도전에 첫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유러피안투어 홍콩오픈에서 49세의 나이로 우승한 히메네스는 스페인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최고령 우승 기록을 50세로 끌어올렸다. 자신이 세운 최고령 우승 기록을 5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히메네스는 1964년 5월1일생이다. 히메네스는 유럽투어 21승 중 14승을 40세 이후에 수확한 ‘대기만성형’ 골퍼다. 지난 4월 마스터스대회에서는 4위에 오르며 메이저 최고령 우승에 도전하기도 했다.
4월 시니어투어 데뷔전이었던 미국 PGA 챔피언스투어 그레이터그위넷챔피언십에선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히메네스는 플레이 도중 시가(담배)를 꺼내 피우는 독특한 행동으로 구설에 자주 오르는 괴짜 골퍼다. 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65년 샘 스니드(미국·사망)가 세운 52세10개월8일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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