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화장지로 재활용 가능
회수율 50~60% 그쳐
머그컵은 세척때 물 낭비
[ 박수진 기자 ] 최병민 한국제지연합회장(사진)은 “종이컵은 조림수로 만든 펄프로 만들어 사용 후 회수하면 다시 재생화장지 원료로 쓸 수 있다”며 “회수만 잘하면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수율을 높이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일회용 종이컵뿐만 아니라 종이로 만든 각종 식품 용기는 모두 고급 펄프로 만들어진다”며 “재활용하는 데 좋은 원료”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생적이고 편리한 종이 제품을 사용한 뒤 잘 회수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지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은 116억개,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40개다. 제지연합회는 사용한 종이컵의 50~60%만 회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환경단체가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쓰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머그컵 세척 시 물과 합성세제를 쓰기 때문에 하천오염 등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 제지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최 회장은 또 정부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 “청소년들의 인성 교육에 좋지 않고 게임중독 등 사회적 일탈행위를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며 “인쇄 출판 서점 등 유관단체들과 함께 종이책을 사용하는 게 더 좋다는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내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임산물·제지연합회 협의회(ICFPA)’에 참가해 러시아 관계자들과 펄프 개발사업에 한국 업체 참여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그는 “제지업계는 펄프 등 원료의 안정적 공급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펄프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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