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은 치열해진 경영환경에 맞춰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성 극대화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행복공기업’을 목표로 2017년까지 중장기 청사진도 내놨다.
중부발전은 20년 이상 된 노후발전소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신보령화력, 서울복합화력, 신서천화력 등 다수의 신규 발전소 건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부채비율 급증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자본 생산성, 노동 생산성, 사회적 책임 이행의 3대 분야에서 9대 추진전략, 16개 이행과제를 선정해 자구책을 마련했다.
우선 자본 생산성을 2017년까지 19.6%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발전회사 간 협업, 경쟁원리 도입 확대, 체계적 업무시스템 구축을 그 과제로 내걸었다. 발전회사별로 주로 구매했던 유연탄을 공동 구매, 현재 6.7%인 비율을 2017년 45%로 높이기로 했다. 유연탄 공동입찰 등 발전공기업 간 협업 시스템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중부발전은 2011년 국내 발전공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원유중개회사인 스위스 비톨과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계약을 맺었다. 국내 발전용 LNG 공급시장에 ‘경쟁을 통한 다변화’라는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2015년부터 LNG를 본격 직도입하면 도심 발전소와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연료인 LNG 가격이 내릴 전망이다.
노동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인적역량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본사인력을 줄이고 유연근무를 확대하는 한편, 퇴직 예정자의 보직변경 시기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인력운용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3월 기준 본사인력 비중은 전체의 10.6%로 발전공기업 가운데 최저수준이었지만 이를 8.7%로 더 낮췄다.
육아 휴직, 고졸 직원의 군입대 휴직 등 대체인력제를 운영해 새 일자리도 적극 만들어내고 있다. 성과 중심의 연봉체계를 강화하고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등 보수체계도 개선할 방침이다.
각종 계약에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담합방지시스템도 구축한다. 일상적인 발전설비 정비 분야에서는 2018년까지 완전 개방, 경쟁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발전공기업 간 동반성장 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해외 발전소 건설과 운영사업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대기업 참여만 가능했던 대형공사에 중소기업 공동참여를 의무화하는 등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높이고 있다. 사장이 주재하는 비상경영위원회에 생산성 향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월 1회 추진실적을 점검하는 등 실천력을 높이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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