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부산 기업과 경제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생긴다. 부산 최초의 종합 경제·기업 전시관이다. 기업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지원센터도 함께 들어선다. 기업인에게는 지역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부여하고 시민에게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부산상의는 기대하고 있다.
열린 공간은 6월 개장 예정인 부산진구에 위치한 부산상공회의소 1층의 홍보전시관 ‘부산 챔버 스퀘어’다. 지난 17일 오후 이곳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6월 개장을 앞두고 소프트웨어 수정 작업과 일부 장치를 제대로 가동되는지 시범운영 중이었다. 1층 로비 825㎡를 리모델링해 부산역사관 기능을 갖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작업직원은 설명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바닥. 부산전역을 위성으로 찍은 모습이 지름 7m의 원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부산의 모습을 본 뒤 동선을 따라 들어가면 부산상의 역사관 역할을 하는 ‘부산상공회의소의 어제와 오늘’ 코너가 기다리고 있었다. 1889년 일본 상인과 자본에 대항해 민족상권을 수호하기 위해 부산객주상법회사로 출발한 부산상의는 부산직할시 승격운동, 부산은행 설립, 삼성자동차 부산 유치, 부산신항만 개발 제안 등 오늘의 부산이 있기까지의 다양한 활동상을 소개했다. 바로 옆에는 ‘부산경제역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부산항 개항과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광복과 6·25전쟁 후 복구기, 고도성장기, 침체기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모형이 준비됐다. 삼성과 LG, 대우그룹의 발원지로서 부산을 재조명해 부산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부산 경제의 역사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부산기업관도 흥미를 끌었다. “한국인이면 다 아는 ‘이태리 타올’을 최초로 생산한 기업이 어디인지 아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흔히 때수건이라 불리는 이태리 타올은 1967년 부산 초읍동 현 창곡시장자리에 한일직물이라는 섬유회사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라디오를 생산한 회사(금성사), 국내 최초의 조선소(한진중공업) 등 국내 최초 기록을 가진 지역 기업들도 소개됐다. 조선방직, 동명목재, 국제상사와 독립자금 지원회사였던 애국기업, 백산상회 등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기업 정보와 현재 경영활동 중인 2만여개 기업들의 정보도 찾아 볼 수 있다. 부산의 24시 변화의 모습을 영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끝으로 전시관을 빠져나오는 곳에는 부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 영화의전당, 101층짜리 해운대관광리조트 등 비즈니스 메카 역할을 할 곳이 번갈아가면서 동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업인들의 손바닥을 찍어 동판으로 전시한 ‘명예의전당’도 만들어져 ‘기업인들과 하이파이브’라는 제목으로 관람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부산상의는 기업인력지원센터도 운영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도 지원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 우수기업을 시민들에게 알려 일자리 안정에도 나서기로 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챔버스퀘어는 상공인들이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는 데 의미가 있고, 스퀘어(square) 즉 광장이 가지는 소통의 상징처럼 시민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며 “부산이 과거의 영광을 되살려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는 경제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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